네이버클라우드가 수백억원 규모의 국대 최대 공공 인공지능(AI) 사업을 수주했다. 공공 분야 입지를 다지는 한편,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진출까지 모색할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사업 계약을 체결한다.
이번 사업은 한수원 내 생성형 AI 플랫폼을 구축, 주요 업무를 지원하는 게 목적이다. 플랫폼은 한수원 내 단순·반복 업무를 효율화하는 용도 외에도 원전산업에 중요한 품질관리, 방대한 설비 문서 검토·확인 등 핵심 업무에도 활용된다.
사업자로 선정된 네이버클라우드는 내년 상반기까지 플랫폼을 구축한 후 향후 5년간 운영한다. 사업 규모는 구축·운영을 포함해 수백억원대에 달하며 올해 발주된 공공 생성형 AI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힌다.
한수원은 우리나라 최대 발전사이자 국가 1급 보안시설인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곳으로 무엇보다 보안이 제일 중요하다.
이 때문에 한수원이 이번 사업을 진행하며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도 안전한 AI 구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사업 추진에 앞서 다양한 생성형 AI 도입을 검토했지만 글로벌 생성형 AI 서비스는 대부분 인터넷망과 연결돼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내부 데이터가 어떤식으로 외부에 유출되거나 활용될지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수원이 도입하기로 한 네이버클라우드의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는 폐쇄된 사내망에서 최신 생성형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보안 우려 없이 한국어 특화 생성형 AI를 자유롭게 사용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사업 수주로 공공을 비롯해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과 기업 대부분이 보안 우려 없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원한다. 보안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한수원이 채택한 만큼 이번 사례가 B2B 시장 확대에 주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시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지역 역시 보안 등을 이유로 미국이나 중국 AI 서비스를 사용하기 어렵다.
특히 한수원 사례를 확보함으로써 한수원이 향후 진출하는 체코 등 글로벌 원전 시장에도 함께 나갈 가능성을 키웠다는 평가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폐쇄망에서 운영되지만 필요 시 최신 업데이트 되는 다양한 AI 기술을 보안망을 통해 업데이트한다는 점에서 유용하다”면서 “보안과 최신 AI 기술 모두를 확보하면서 공공 도입사례가 계속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