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문화적 영향력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전략적 요충지”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 창업자 겸 CEO가 한국을 방문, 글로벌 비전을 발표하고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조명했다. 숙소 예약을 넘어 '삶의 경험'을 거래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계획이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겸 CEO는 4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제는 집이 아니라 시간을 공유하는 시대”라며 에어비앤비의 새로운 서비스 전략을 소개했다.
체스키 CEO는 “호텔에는 컨시어지, 셰프, 미용 등 다양한 서비스가 있지만, 에어비앤비에서도 이제 이 모든 서비스를 클릭 한 번으로 누릴 수 있다”며 “'에어비앤비 서비스'와 '에어비앤비 오리지널 경험(Airbnb Originals)'을 통해 여행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에어비앤비의 아시아 내 최대 인기 목적지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에 의한 에어비앤비 예약일수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방한 외국인의 국적 또한 점점 더 다양해지는 추세다.
이는 K팝 등 한류의 글로벌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표한 '2025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로 케이팝(17.8%)이 꼽히며,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체스키 CEO는 한국 시장을 “문화적 영향력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이번 방한이 월드투어의 마지막 일정인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에어비앤비 새로운 서비스 전략 소개를 위해 프랑스·독일 등 유럽을 방문한 후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았다.
어비앤비는 한국 문화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실제 한국 방문으로 이어지도록 다양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세븐틴과 협업해 '세븐틴 에어비앤비 체험' 서비스를 론칭했다. 음악과 여행을 결합한 콘텐츠는 앞으로도 확대될 예정이며 하이브와 제휴를 맺을 전망이다.
AI 활용 계획도 공개했다. 고객지원에서부터 기술을 접목해가며 향후 사용자 맞춤 여행 추천, 대화형 검색 인터페이스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체스키 CEO는 “기술이 사람을 더 가까이 연결하도록 돕는 방식으로 활용하겠다”며 “기술이 인간을 단절시키는 대신, 실제 세계에서의 만남과 커뮤니티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오프라인에서의 진짜 경험, 사람과의 연결, 문화와의 접촉을 핵심 가치로 삼아 기술과 실제 세계를 잇는 접점을 넓혀가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은 이같은 전략을 실현하기에 가장 역동적이고 문화적으로 영향력 있는 시장이라 덧붙였다.
그는 “에어비앤비는 더 이상 단순한 숙박 앱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삶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 비전을 한국에서도 함께 실현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