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영국의 지원을 받은 한 프로젝트가 케냐 차(茶) 농가에 ‘차 폐기물’을 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인디펜던트 뉴스 등 외신에 의하면 케리초(Kericho) 지역 브라운스 농장(Browns Plantation)에서는 컴팩트 신개스 솔루션즈(Compact Syngas Solutions)가 개발한 시범 시스템이 남은 찻잎, 가지치기 부산물(전정물), 기타 유기성 폐기물을 활용해 저탄소 에너지원인 합성가스와 토양 개량용 바이오차를 생산하고 있다. 그동안 버리거나 태워 처리하던 폐기물을 자원화해, 농가·공장 비용 부담을 낮추고 오염도 줄인다는 구상이다.
이 시스템은 차 폐기물을 통제된 환경에서 가열해 합성가스를 만들어낸다. 생산된 가스는 차 공장의 열원·동력으로 활용될 수 있어, 찻잎 건조 과정에서 흔히 사용되는 목재 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기여한다. 동시에 공정 부산물로 생성되는 바이오차는 탄소가 풍부한 물질로, 다시 토양에 환원해 비료로 쓸 수 있다.
바이오차는 토양 건강을 개선하고 수분 보유력을 높여 수확량 증대에도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림루(Limuru) 인근에서 시범사업에 참여한 농가 관계자는 바이오차를 사용한 구역에서 생산량과 품질이 함께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차를 처리한 구역에서 차가 더 많이 자랐고 잎의 맛도 더 좋아졌다”고 전했다.
프로젝트는 고용 측면에서도 효과를 내고 있다. 전정물 등을 수거·선별해 처리 공정에 투입하는 과정에서 추가 인력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 기술이 에너지·환경·농가 소득이라는 복수 과제를 동시에 겨냥한다고 평가한다. 케냐의 차 공장들은 잎을 건조하기 위해 목재를 태우는 경우가 많아 산림 훼손과 배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합성가스 시스템은 탄소배출 감축과 에너지 비용 절감, 농가 생산성 개선용 비료 공급을 한 번에 노린다.
확대 적용 가능성도 거론된다. 케냐에는 100곳이 넘는 차 공장이 있는 만큼,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수십만 명 규모의 영세 소농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급망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기후·경기 변동에 취약한 농가의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이며 바이오차 비용이 높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현지 공장들이 필요한 설비를 확보하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컴팩트 신개스 솔루션즈 측은 “친환경 에너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계까지 개선하는 것이 진정한 영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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