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감독이) 시즌 2는 시즌1보다 훨씬 더 정치화된 풍자극을 만드신 것 같아요. 물론 이 시나리오가 쓰여졌을 때는 정말 예상치 못한 커다란 사건이 한국에서 있었잖아요. OX투표도 이제 가슴팍에 찍찍이를 붙여서 내가 어떤 걸 지지하는 사람인지 (보이는 방식으로) 시즌2에서는 참가자들끼리의 갈등을 조장하는 방식으로 사용이 됐죠."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15일 공개된 '터치다운 더300(the300)'에 출연해 오징어게임 시즌2에서 주요하게 등장한 OX투표를 이같이 분석했다. 시즌2 공개 직전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이 전개되면서 더욱 OX투표가 주목을 끌게 됐다는 해석이다.
윤 평론가는 "한국 상황에서는 국회에서의 투표에서 계속 나왔잖나. (여당에서) 8명이 더 오면(이탈하면 된다) 그래서 누구누구 이름이 다 거론되면서 누구는 찬성할 거고 뭐 이런 식으로 봐왔기 때문에 진짜 이건 우리 현실과 너무 지금 맞닿아 있을 수밖에 없고 적용이 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이어 "한국뿐만 아니라, 또 계엄 상황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지금 너무나 (사회가) OX로 다 갈라져 있다. 그러니까 극명하게 모든 나라들이 지금 말하자면 보수와 진보 이런 식으로 극우 극좌 이렇게 나뉘다 보니까 모든 나라들에서 아마 좀 공감하는 부분이 아니었을까"라고 했다.
윤 평론가는 다만 "결국 나가고자 하는 사람들과 계속 있고자 하는 사람들은 동어 반복을 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돈 더 벌어야 돼. 한 번만 더 하자', 또 이쪽은 '그래도 한 사람이라도 더 살아야지 내가 죽을 수도 있는데' 이런 명확한 대비와 입장 차이를 조금은 반복해서 보여줬다 보니 극의 흐름을 조금은 끊어놓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윤 평론가는 시즌2에서 오영일(프론트맨)이 게임에 직접 참여하는 데 대해선 "프론트맨이 여기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해 회를 거듭할수록 의아함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며 "성기훈과 같은 편에 서려고 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면서 역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성기훈과의 관계 변화가 언제 어느 시점에 일어날 것인지 눈여겨보게 만드는 장치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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