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공학회 추계학술대회 현장
현대차가 후원하는 전기차 화재 대응 기술 연구팀 6팀
전기차 화재 골든타임 확보 위한 연구 과제 공개
[제주=뉴스핌] 조수빈 기자 = 민경덕 한국자동차공학회 전기차화재대응기술산학위원회 위원장은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이상 현상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골든타임과 화재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진압할지 소방연구원과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과제 결과를 제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지난 20일부터 4일간 제주 서귀포시 제주 신화월드에서 열리는 '2024 한국자동차공학회 추계학술대회 및 전시회'에서 21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전기차화재대응기술산학위원회는 현대자동차 제안으로 만들어진 학계와 소방연구원 전문가들이 모인 곳이다. 전기차 시장 확산을 앞두고 현대차가 전기차, 전기차 화재 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자리를 자동차공학회에 요청했고 1년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올해 3월 출범했다. 위원회에서 연구하는 과제들은 현대차가 후원한다.
연구과제는 전기차 화재를 중심으로 소방연구원에서 전기차 화재 원인, 화재 진압 방법을 맡고 학계에서는 열폭주가 일어나는 배경이나 전이되는 시뮬레이션 연구, 데이터 베이스 확보, 상용화 기술 등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총 6개로 3:1 가량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소수 정예 연구팀이다.
◆열폭주 일어나는 전조 증상·화재 진압 '골든타임' 확보해야
이날 자동차 산업계와 학계는 전기차 화재 대응을 위해서는 '골든타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민 위원장은 "배터리는 사람의 몸과 같다. 암 인자가 있어도 발현하기 전까지는 모르기 때문에 암 조기 진단이 중요한 것처럼 배터리 역시도 화재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불순물들이 존재한다"며 "이를 조기에 검출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검출까지의 전조 증상, 공통점들을 분석하며 골든타임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 화재 대응은 완성차 업체만의 노력으론 어렵다. 배터리 셀 자체의 불량도를 줄이고,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하며 전기차 배터리 팩 조사를 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완료돼야 하기 때문이다. 완성차, 배터리 제조사, 정부의 협력이 모두 필요한 분야다.
이날 연구진들은 국내 주차장 대부분이 지하에 구축돼 있는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제안을 시작으로 화재 발생 억제를 위해 온도 변화율을 감지하는 방법, 셀 내부 간의 열 전이뿐 아니라 열폭주 시 발생하는 가스 순환, 연소까지 고려하는 개발 툴 등을 제안했다.
지하주차장이라는 장소적 특성을 활용해 열폭주 시 배출되는 오프가스를 감지하는 센서 시스템 개발 등도 공개됐다.
민 위원장은 "오프가스 감지 센서 개발 등은 상용화가 가까워진 상태"라며 "여러 데이터에 기반한 기술들이 실제 제품 개발에 활용된다면 손실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자동차공학회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을 위해 다양한 세션을 마련했다"며 "우리나라 전기차 산업의 발전, 전기차 안전에 대한 신뢰도 향상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기차 배터리 오프가스 조기 감지를 통한 열폭주 방지 및 지하주차장 화재 신속감지 시스템 개발 발표를 담당한 서정환 홍익대 교수는 "이러한 연구 결과는 물리적인 예측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도 '안전하게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다는 신뢰감 회복'이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1978년 설립된 한국자동차공학회는 현재 개인회원 4만6000여명과 완성차 5사를 포함한 760여사의 기업과 연구소, 도서관 등 법인 및 단체회원이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 또한, 국제학술대회 유치 및 개최, 자동차 기술 전시회, 자동차 관련 기술 교육, 자동차 표준화에서 대학생자작자동차대회까지 한국의 자동차 공학 및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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