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관련 종목들이 장 초반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상계엄령 선포 및 해제에 정치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밸류업(가치제고) 추진 동력 상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48분 KB금융은 전 영업일 대비 6200원(6.13%) 하락한 9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신한지주는 전 영업일 대비 2300원(4.08%) 내린 5만4100원, 하나금융지주는 3900원(5.91%) 떨어진 6만21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메리츠금융지주(1.80%), BNK금융지주(3.37%) 등 대부분 금융주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10시28분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 오늘 오전 4시30분 국무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안을 의결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올해 정부의 주요 정책 과제로서 적극 추진해온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정책 추진 동력이 되어야 할 법안 개정 필요 안건들이 빠르게 통과되지 못하고 계류 중이던 상황에서, 금번 사태로 현 정권 리더십과 정권 유지 여부에 대해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라며 "정책 추진 주체이자 동력을 상실할 위험이 존재. 밸류업 프로그램의 롤모델 격인 일본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에는 앞서 10년간의 기업 지배구조 개정 노력이 이어져 왔음. 연속성 있게 장기간의 노력을 들여야 안착이 가능한 정책 과제가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