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더 들어간다…개인정보 유출 뒤 쿠팡 DAU 오히려 증가

2025-12-04

유출 직후 하루 이용자 수 10%넘게 증가

계정 상태 확인하고 비번 바꾸려 접속

G마켓과 네플스도 증가…대체재 찾는 수요

개인정보 투자 많았던 쿠팡 마저 사고…다른 e커머스도 안심할 수는 없어

쿠팡 접속자 수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표된 이후 오히려 증가했다. 개인정보 유출 소식이 전해지자 애플리케이션(앱)을 삭제하기보다는 로그인 이력·주문 내역·배송지 등 계정 상태를 직접 확인하려는 접속이 몰린 결과로 해석된다.

4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 약 337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됐다고 공지한 지난달 29일 이후인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쿠팡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1745만5535명, 1798만8455명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주 동기 대비 10%, 12%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쿠팡 DAU는 최근 한 달간 가장 많은 DAU 1, 2위를 기록했다.

전월 및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접속자 증가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30일 DAU는 전월 동기 대비 14%,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7% 증가했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고객들이 개인정보·로그인 이력 등 계정 상태를 확인·점검하기 위해 쿠팡 앱을 찾으면서 단기적으로 DAU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쿠팡 로그인 정보 확인, 와우멤버십 해지 방법 등이 공유됐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수혜를 보는 플랫폼도 나타나고 있다. 주요 e커머스 가운데 G마켓과 네이버플러스스토어 등은 전주 대비 10% 이상 DAU가 증가했다. 두 플랫폼 모두 최근 다른 e커머스와 손잡고 사세를 확대 중이다. G마켓은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재도약을 선언했고, 네이버는 지난 9월 마켓컬리와 손잡고 신선식품 부문에서도 협업을 강화했다.

지난 1일 G마켓 DAU는 166만4567명, 네이버플러스스토어는 157만7991명으로 각각 전주 대비 20%씩 증가했다.

다만 국내 주요 유통기업 가운데 정보보호 투자 비율이 가장 높은 편이던 쿠팡에서마저 개인정보 유출 이슈가 발생한 만큼, 다른 e커머스로 옮겨가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주요 유통기업들의 정보보호 투자 비율은 0.1% 안팎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쿠팡은 정보보호에 860.7억 원을 투입했다. 같은 기간 G마켓은 136.8억 원, SSG닷컴은 40.4억 원, 11번가는 49.5억 원을 투입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접속자가 늘어난 것은 소비자들이 '내 정보가 털렸나'를 확인하려고 다시 로그인해 배송지·주문 내역 등 계정 상태를 직접 점검한 영향이 크다”며 “쿠팡을 완전히 대체할 만한 플랫폼이 뚜렷하지 않고, 쿠팡·SKT 같은 대형 기업에서도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만큼 다른 플랫폼을 온전히 신뢰해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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