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 위협으로 가족들 걱정
폭탄테러 댓글 단 40대 자수
한국사 강민성, 전한길 비판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발동을 옹호하며 부정선거 의혹에 동조하고 나선 한국사 일타 강사 전한길씨가 신변 위협으로 “아내가 집을 나가려 한다”고 우려했다.
4일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 출연한 전씨는 최근 그의 행보와 관련한 가족 반응에 대해 “제일 고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씨는 ‘신변 위협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면 ‘전한길 죽여야 되잖아’ 이런 이야기도 많고 여러 협박을 하고 있다”며 “‘잘못하면 나한테 위해를 가할 수 있겠구나’라고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집회는 3·1절까지, 방송 출연은 2월 11일로 잡아놨는데 (아내가)그 이상은 방송 나가지 말고 (유튜브)‘꽃보다 전한길’에서 이야기하라고 했다”면서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 아빠가 돈 잘 벌고 인기 있고 존경 받고 있는데 굳이 욕먹어가면서 고생하고 신변 위협도 받는다면 어느 가족이 좋아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전씨는 자신의 행보에 대해 “20·30대 제자들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워치 끼고 개인 경호도 쓰고 있고, 이거 하고 싶겠나”라며 “바깥에 나가지도 못하고 싫지만, 국가가 안정되고 대통령이 복귀하고 무너진 국가 시스템이 안정되면 빨리 강의하러 돌아가려 한다”고 전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달 29일 경찰서를 찾아가 협박 메일이 쇄도한다며 신변 보호를 요청했고, 비상 상황 시 112 신고와 위치 추적이 가능한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전씨의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연설 영상에는 폭탄 테러를 암시하는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 “사제 폭탄을 준비 중이다. 전한길 선생님의 쓸어버리자는 말씀에 주저앉아 울었다. 20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 바치겠다”는 댓글을 남긴 40대 남성은 결국 경찰에 자수했다.
경북에 거주하는 이 남성은 경찰에 “실제 폭탄 테러를 실행할 의사가 없었고 장난 식으로 댓글을 달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과거 전씨와 같은 학원 소속이었던 한국사 강사 강민성씨가 “부끄럽고 자괴감이 든다”는 심경을 전했다.
공무원 한국사 1타 강사로 알려진 강민성씨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게 수업을 들었던 여러분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생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강씨는 “제 카페의 게시판과 댓글을 중심으로 최근 정치 사회적 상황에 대해 불편해하고 분노하는 많은 분이 계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먼저 수험생을 가르쳤던 사람으로, 부족하나마 우리 역사를 공부했던 사람으로, 한때나마 같은 업체에 근무했던 사람으로, 제 자신이 부끄럽고 자괴감을 느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강의를 하는 사람은 강의로 자신을 얘기한다”며 “최소한 (수험생이)‘내가 저 사람에게 배운 게 부끄럽다. 그 강의를 들은 내 이력이 치욕스럽다’ 등의 생각이 들게 만들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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