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유튜브에서 짧은 영상을 보았다.
유명 남자 배우가 한 말이었다.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정확히….”
그게 뭐지?
노력해서 안 되는 게 있긴 하지. 많기도 하지.
그 배우의 답변은 이거였다.
“그게 노력이에요.”
출연진들이 빵 터졌다.
그런데 나는 그 순간 뒷목이 찌르르하며 소름이 돋았다.
‘노력해도 안 되는 게 노력….’
웃자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노력해서 희망을 이룬다는 게 힘들다는 것은 안다.
그런데 더 힘든 건 ‘노력’ 그 자체다.
노력을 위한 동기 부여도 안 되는 상황.
허망된 희망에라도 속는 셈치고 꿈을 쫓아볼 기력도 없다.
극도의 무(無)에 이른 극한의 무기력….
그날은 저장된 번호로 전화가 왔다.
모든 사업에 단골손님은 소중하지만, 내 직업에도 ‘단골’이 필요할까.
분명 ‘안녕하지 못할 일’로 전화했을 터다. 하지만 달리 건넬 인사가 없었다.
“안녕하셨어요.”
상대방도 머쓱하다.
“네, 안녕하세요. 또 전화드리네요.”
그 전화번호로 벌써 예닐곱 번째의 연락이었다.
이 정도면 ‘거래처’라고 해야 하나.
그는 원룸 건물을 여러 채 갖고 있는 건물주다.
건물 한 채, 한 채를 번갈아가며 고독사가 발생하고 있다.
“이번엔 혼자 살던 청년이 자살했어요.
들어가 보진 않았는데 냄새가 많이 나는 것 같아요.”
한겨울이다. 날이 추워 다들 창문도 꼭꼭 닫는다.
그래도 냄새가 난다.
사고 원룸에 보일러가 틀어져 있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