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높은 집값과 주거 불안 등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풍조가 확산한 가운데 한 여성이 돈 때문에 결혼이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돈 없이 결혼한 친구의 삶을 보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미혼이라고 밝힌 여성 A씨는 "항상 돈 없이 결혼해도 괜찮다고, 같이 벌면 된다고 저한테 조언해 준 친구가 있다"며 "집은 풀 대출하고 맞벌이하면 어떻게든 살아진다더라. 그 친구 말 듣고 어느 정도 납득했는데 친구가 아이 낳고 복직하더니 힘들다고 하소연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 퇴근이 늦으니 친구가 하원시키고 밥 먹이고 재우고 집안일하고 다시 출근하는 삶을 산다고 하는데, 힘들어도 아기 보면 너무 예쁘다고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제 남자 친구도 돈이 없고 저도 넉넉하지 않은 상태라 아마 결혼하면 친구같이 살지 않을까 싶다"며 "근데 요즘 들어 친구가 사는 인생을 보니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사실은 자신 없다. 그렇게 살 바에 돈 없으면 결혼 안 하고 연애만 하는 게 낫겠다 싶다"며 "말이 풀 대출이지, 한쪽이 아이 때문에 일 못 하게 되면 파산 아니냐"고 토로했다.
A씨는 또 "왜 엄마가 결혼 안 해도 괜찮다고 했는지 요즘은 알겠다"고 한탄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말만 그렇다. 애는 크고 집은 내 집 되어가고 자산은 점점 늘어날 거다. 친구 말에 휘둘리지 말고 자기 인생을 살아라", "돈 없는 것보다 애 보는 게 500배는 더 힘들다", "힘들지만 아기 보면 예쁘다는 건 삶이 재미있고 행복하다는 뜻이다", "요즘 30년 상환 80% 대출 꽉 채워서 받아서 시작하는 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 많다" 등 의견을 달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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