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출산' 36세 경단녀 "알바만 2번, 남편은 취업 닦달…뽑아주는 곳도 없다"

2025-03-10

결혼, 출산 후 경력이 단절됐지만 남편의 압박에 일자리를 찾아보는 여성이 도움을 요청했다.

A 씨는 최근 한 구인·구직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단녀 취업 힘들다"며 겪은 일을 토로했다.

그는 "21세에 아이 낳고 키우면서 중간에 아르바이트 한두 번 해보고 경단녀 됐다"며 "지금 36세이고 첫째는 중학생, 둘째는 초등학생"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 집 매매하고 남편이 일했으면 좋겠다고 압박해서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 지원하고 면접 봤다"며 "편의점은 시간이 너무 짧고 돈벌이 안 된다고 남편이 다시 알아보라고 해서 포기했다"고 적었다.

이외에도 A 씨는 반찬가게, 식당, 편의점 야간, 신발가게, 마트 등 아르바이트에 지원했으나 연락받은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약국, 병원 접수대, 사무보조 다 지원해 봐도 연락이 없다"며 "경단녀는 무슨 일해야 하냐. 남편 압박에 힘들고 (합격은) 안 되니까 눈물 난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급한 대로 물류센터에 정직원으로 취업하는 걸 추천한다. 물류는 업무의 효율성을 제일 중요하게 봐서 외모나 학벌은 따지지 않는다", "콜센터 CS나 아파트 게시판 전단 붙이는 일, 공공기관 보조는 어떠냐. 여기서 계약직으로 1년씩하고 재계약 안 되면 실업급여 타서 또 준비하면 된다", "물류도 경력 없는 주부는 취업이 힘들 거다. 식품 생산 쪽도 알아봐라", "더 늦기 전에 본인을 위해서 한다고 생각하고 자격증 따 봐라", "경력 단절이 아니라 무경력이라서 그런 것 같다. 남편한테 뭔가라도 준비할 시간을 달라고 해라" 등 댓글을 남겼다.

그중 한 누리꾼은 "남편 너무한다. 이제껏 뒷바라지하느라 무경력인데 취업하라고 닦달하다니. 가족 맞냐? 내가 다 속상하다"고 A 씨를 위로했다.

한편 지난달 23일 한국노동연구원은 월간 노동 리뷰 2월호를 통해 여성의 인적자본 투자 및 경제활동 지속성에 대해 논의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여성은 첫째 자녀를 출산함으로써 취업 가능성이 37.2%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출산이 경력 단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아울러 출산 후 12년까지도 취업 가능성이 출산 전으로 회복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출산 전 직업 교육·훈련을 받은 여성은 취업 가능성 감소 폭이 19.9%로 줄었다.

이와 관련 서울시에서는 경력 단절 여성의 취·창업을 지원하는 '서울우먼업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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