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웹보드 넘어 미드코어·서브컬처로... “올해 게임사업 변화 원년”

2025-04-10

NHN이 다시금 게임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웹보드·캐주얼 장르에 집중해 온 기존 구조에서 한발 나아가 미드코어와 서브컬처 등 다양한 장르에서 본격적인 확장을 예고했다. 국내에서 매출 최상위권에 들어가는 게임을 서비스하고, 일본 시장에서도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간다는 포부다.

김상호 NHN 게임사업본부장은 전자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좀비 슈팅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다키스트 데이즈'와 서브컬처 수집형 RPG 신작 '어비스디아' 등으로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좀비물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다키스트 데이즈는 앞서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이용자 반응을 확인한 뒤 출시 일정을 미뤄가며 완성도를 보강하고 있다. 이후 후속 테스트에서는 꾸준히 긍정적 피드백을 받으며 이달 오픈 베타 테스트(OBT)를 준비 중이다.

김 본부장은 “싱글 중심에서 멀티 콘텐츠로의 확장을 빠르게 가져가는 중”이라며 “내부에서도 다키스트 데이즈를 계기로 '게임다운 게임'을 제대로 만들어 보자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말했다.

서브컬처 장르에도 도전한다. NHN이 퍼블리싱을 맡은 어비스디아는 조율사라는 독특한 세계관과 음악·버튜버·보컬로이드 요소를 결합한 독창적 콘셉트를 내세운다. 서브컬처 본질을 이해하는 팀이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캐릭터 주제곡과 버튜버까지 연결한 팬덤 중심 문화 생태계 구축을 지향한다.

김 본부장은 NHN 게임 사업이 새롭게 전환점을 맞기 위한 핵심 시장으로 일본을 지목했다. 일본 현지에서 성과를 낸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성장 토대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일본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가도카와의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지식재산(IP) 기반 게임뿐만 아니라 내년 출시를 목표로 다양한 IP 관련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외부 개발사 인수·합병(M&A)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 뒀다. 일본에서 여러 기업이 IP 개발 비용과 역량을 제공하고 판권이나 수익을 배분하는 '제작위원회' 방식 참여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NHN의 게임 서비스와 신작 개발을 총괄하는 김 본부장은 2003년 NHN에 입사해 미국지사 게임사업팀장, 글로벌 소싱팀장, 퍼블리싱사업부 이사를 거쳐 2018년부터 게임사업 자회사 NHN빅풋 대표를 역임했다. 2022년 NHN빅풋이 본사에 흡수합병된 이후 본사 게임사업본부장을 맡았다.

김 본부장은 “기분 좋은 개발 문화에서 진짜 성과가 나온다”며 “올해는 NHN이 그동안 쌓아온 강점을 바탕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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