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가입자 이탈 막아라”…KT, 무선 점유율 수성 전략은?

2024-07-03

4월 휴대전화 가입회선 1345만개, 19개월 연속↓

3G·4G 가입자 이탈 커…“5G 유인책 미비”

일각선 “통신품질 개선 위한 설비투자 확대해야”

KT의 휴대전화 가입회선 수가 매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신시장 침체에도 경쟁사들의 휴대전화 가입회선이 증가한 것과 달리, 19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올해 통신3사 최초 3만원대 5G 요금제 및 온라인 전용 결합상품 출시, 멤버십 혜택 확대 등 가입자 확대 노력에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회사 안팎에선 주력인 무선사업에 위기감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KT의 휴대전화 가입회선은 전월(1346만6816개) 대비 8568개 감소한 1345만8248개다. KT의 휴대전화 가입회선은 2022년 10월을 기점으로 줄곧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내수 위주의 통신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것이 가장 큰 배경으로 지목되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경쟁사의 경우 가입회선이 증가하며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통신3사별 휴대전화 가입회선은 SK텔레콤 2310만4523개, KT 1348만9926개, LG유플러스 1093만1883개다. 4월과 비교하면 SK텔레콤은 2만7971개, LG유플러스는 1만9459개 늘었지만 KT는 3만1678개 줄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시장 3위인 LG유플러스와의 격차도 차츰 좁혀지고 있다.

휴대전화 가입회선 감소는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KT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6조6478억원, 영업이익 5261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6조5475억원, 영업이익 5761억원) 대비 영업이익 하락이 점쳐진다.

증권가 등에서는 지난해 2분기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함께 무선사업의 지속적인 저성장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분기의 경우 무선사업 매출은 1조7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 5G 가입자가 매월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3G·4G(LTE) 가입자 이탈이 커 이를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기존 3G·4G 가입자를 붙잡아두거나 5G로의 전환을 유도할 만한 유인책이 미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4월 KT 5G 가입회선은 1001만3721개로 1월(981만689개)과 비교해 20만3032개 늘었지만, 4G 가입회선은 334만4929개로 같은 기간 22만5449개 줄었다. 3G 가입회선 역시 약 1만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품질 개선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이동통신 서비스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KT는 3.28점(5점 만점)으로 SK텔레콤 3.51점, LG유플러스 3.38점에 비해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전송속도를 비롯해 접속 지연, 끊김 현상 등을 포함하는 ‘데이터 품질’ 항목에서는 경쟁사(SK텔레콤 3.50점, LG유플러스 3.24점) 대비 낮은 3.19점을 받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비용 효율화 및 긴축 경영 기조를 유지 중인데다 최근에는 AI 등 비통신 영역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통신품질 개선을 위한 설비투자가 뒷전으로 밀리는 모양새”라고 언급했다.

이 가운데 KT는 신규 요금제 출시와 멤버십 혜택 확대 등을 통해 가입자 확보에 바짝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올해 상반기 통신3사 최초 3만원대 5G 요금제와 온라인 전용 결합상품(모바일·인터넷·IPTV)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티빙,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혜택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5G 무제한 요금제 ‘티빙·지니·밀리 초이스’를 출시했다.

이달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매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달.달.혜택’ 멤버십을 통해 교통 배달앱 ‘그랩’ 할인, 복합 골프 문화공간 ‘백야드’ 무료 레슨 등을 선보인다.

다음달부터는 무선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TV 이용 기간까지 합산해 장기혜택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가입 5년이 되지 않은 2~4년차 무선 가입자에게는 이용 기간 5년 도래 시점까지 매년 장기혜택 쿠폰을 증정할 예정이다.

KT 측은 “고객이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이용하는 기간 동안 일상에서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강화하고 체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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