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파괴 논란, ‘전독시’는 벗어날 수 있을까

2025-06-17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는 원작 파괴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1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날 제작보고회에는 연출을 맡은 김병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가 참석했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분)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인기 웹툰·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와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건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높은 인지도와 검증된 탄탄한 스토리라인이 보장된다. 원작 팬이라는 고정 시청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다만 두터운 원작 팬들이 바라보는 높은 잣대는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지난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한 드라마 ‘광장’이 그랬다. 동명의 인기 웹툰 ‘광장’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광장’은 공개 직후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 글로벌 2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지만 정작 원작 팬들은 연출과 원작 고증을 문제삼으며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전지적 독자 시점’ 역시 마찬가지다. ‘전지적 독자 시점’의 예고편이 나온 이후 웹소설의 팬들을 냉철한 비판을 쏟아냈다. 충무공 이순신을 배후성(소설 속 인물과 계약한 신적 존재)로 둔 이지혜(지수 분)가 칼이 아닌 총을 쏘고, 주인공들의 비주얼이 소설 속 묘사와 다르다는 점, 어설퍼보이는 CG와 액션이 가장 큰 이유였다.

‘전지적 독자 시점’의 김병우 감독 역시 이러한 목소리를 잘 알고 있었다. 원작 웹소설을 연재 초반부터 봤다는 김 감독은 “영화화를 결정한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저도 모르는 상태였기에 어떻게 만들지 고민이 컸다”며 “현실과 판타지를 어떻게 적절하게 배분하는지에 가장 중점을 뒀다”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원작의 인기보다도 긴 분량의 소설을 2시간이라는 러닝 타임으로 압축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어느 정도의 각색과 내용의 손실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 한 편의 영화가 완결성을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예고편에 나온 총을 쏘는 이지혜의 모습에 대해서도 “시각적으로 액션을 구현해야하는 제 입장에서 캐릭터를 다양하게 살려야 하는 것이 저의 입장”이라며 “팬들이 걱정하는 점을 충분히 알고 있다. 긴 말을 하는 것보다 영화 본편을 보시면 충분히 납득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우들 역시 처음 배역을 받았을 때 인기 원작에 대한 부담감을 고백했다. 하지만 완성된 작품에 대한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김독자 역의 안효섭은 “처음 대본 봤을 때 어떻게 구현될 지 너무 궁금했다”며 “원작에 대한 부담감은 당연히 있었다. 다만 마음을 내려놓고 제가 재밌게 본 ‘김독자’를 잘 만들어보고자 노력했다”며 전했다.

정의감과 강인함으로 뭉친 캐릭터 정희원 역할을 맡은 나나는 “액션 촬영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정말 팀워크가 너무 좋았다. 배우들부터 촬영 스태프까지 다같이 으쌰으쌰했던 기억이 많다”며 현장을 떠올렸다. 이어 “감독님이 피보다는 땀이 보이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원하는 그림이 정확하게 나온 거 같다”며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올해 한국 영화시장은 유난히 차갑다. 6월인 현재 천만 관객은 커녕 5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은 작품도 아직 없다. 영화계 내에서는 큰 위기가 오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투자자들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의 손익분기점은 700만 명으로 알려져있다. 개봉 이후 2025년 흥행 1위에 올라서도 본전을 뽑을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

흥행이 절실한 상황에서도 김 감독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써왔던 수법이 아닌 새로운 방법들로 즐거움을 드리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 재미있게 만들었으니 팔짱을 풀고 편하게 보셨으면 좋겠다”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전지적 독자 시점’은 7월 23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