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이끌 개방형 반도체 설계 IP '리스크 파이브'에 주목해야

2025-04-14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오픈소스인 '리스크 파이브(RISC-V)'가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이를 활용해 인공지능(AI) 컴퓨터 제조에 나서는 등 엔비디아 주도 AI 컴퓨팅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파이브는 캐나다 AI 반도체 전문 팹리스 텐스토렌트의 반도체 칩을 기반으로 AI 컴퓨터 개발을 추진 중이다. 텐스토렌트 칩을 활용해 AI 서버는 물론 데스크톱 PC까지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반에는 리스크 파이브가 있다. 리스크 파이브는 2010년 미국 UC버클리에서 개발한 반도체 설계 지식재산권(IP)이다. 누구나 무료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다. 리스크파이브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설계 구조여서 라이선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사물인터넷(IoT)과 신시장에서 주를 이룬다. 최근에는 미국의 수출 제한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활용이 늘고 있다.

실제 중국 알리바바가 리스크 파이브 기반 코어 프로세서인 '쉬안톄' 시리즈를 개발해 AI형 사물인터넷(AIot)에 적용 중이고 화웨이는 리스크 파이브를 기반으로 고화질 TV용 칩셋을 개발했다.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인 샤오미도 AI 칩 '황산' 시리즈에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리스크 파이브' 생태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텐스토렌트다. 리스크 파이브 진영에선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힌다. 텐스토렌트는 인텔과 테슬라에서 부사장을 지낸 반도체 설계 전문가 짐 켈러가 이끌고 있다. 텐스토렌트는 지난해 리스크 파이브 기반 AI 가속기 웜홀을 내놨고 올해 상반기 후속 버전이 '블랙홀' 출시를 예고했다. 웜홀은 우수한 와트당 성능과 낮은 발열 덕분에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텐스토렌트 국내 총판을 맡고 있는 웨이브파이브는 이를 기반으로 리스크 파이브 기반 생태계를 국내에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윤덕노 웨이브파이브 대표는 “리스크 파이브 기반의 텐스토렌트의 AI 가속기와 GPU는 개방형 설계 IP 기반이지만 엔비디아 제품 대비 와트당 성능과 낮은 발열을 무기로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이 채택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리스크 파이브 기반 생태계로 AI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 반도체 시장은 생태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쓰는 기업의 제품만 쓰는 특성이 있고, 그렇지 않은 제품은 자연스레 소외당한다”면서 “한시라도 빨리 제품을 내놓고 생태계를 구축하는 기업에서 유리한 만큼 텐스토렌트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리스크 파이브가 반도체 시장에서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선 걸음마 단계다. LG전자와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뛰어들었지만 아직 생태계 확대가 필요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오픈소스 반도체 설계 구조인 리스크 파이브를 적극 활용하면서 AI 기술 시대에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AI 시대를 견인하기위해선 기업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오픈 소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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