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공직선거법 재판' 변호사도 합류
김오수 전 검찰총장, 한학자 법률 자문으로 알려져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의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는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이재명 정부 첫 민정수석 출신 오광수 변호사 등을 자신의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오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 대륙아주 측은 3일 "오 변호사가 한 총재의 변호인단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오 변호사는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서울서부지검 차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등을 지냈다.
그는 지난 6월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후 검사장 재직 시절 부인의 부동산을 차명으로 관리하고, 이를 공직자 재산 공개에서 누락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이와 함께 부장검사 시절 저축은행 사주를 대신해 친구 명의로 저축은행 대출을 받은 사실도 드러나 민정수석 임명 불과 5일 만에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오 변호사 외에도 한 총재의 변호인단에는 이 대통령의 사건을 담당한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가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찬우 변호사(법무법인 LBK평산)는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재판 변호를 맡았으며, 현재 한 총재의 수사 대응을 총괄하는 등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변호사는 연수원 18기로, 대검 중수 3과장, 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대검 미래기획단장, 대검 선임연구관, 대검 반부패부장(옛 중수부장), 수원지검장 등을 거쳤다.
그는 검찰 역사상 첫 특임검사인 '그랜저의혹 특임검사'를 맡았으며, 삼성특검 파견 검사로도 일한 바 있다.

한 총재와 법률 자문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김오수 변호사(중앙N남부)는 검찰 재직 당시, 대검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등을 두루 거쳤다.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차관을 지낸 뒤 검찰총장을 역임했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문제로 문재인 정부와 마찰을 빚은 뒤,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 역시 특검팀 소속 박상진 특검보 같은 로펌 출신으로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이해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나왔다.
한편 한 총재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통해 교단 현안을 청탁하고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김 여사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윤 전 본부장의 공소장 등에는 한 총재의 승인하에 2022년 1월 5일 권 의원에게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또 한 총재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교단 지휘부 120명을 모아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으며, 이후 윤 전 본부장을 통해 통일교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윤 전 대통령을 도운 혐의도 적시됐다.
통일교 측은 "한 총재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말한 적도 없고, 부정한 자금 거래나 청탁, 선물 제공을 승인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한 총재에게 오는 8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지만 한 총재는 이에 응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팀은 한 총재를 소환하는 대로 그가 통일교 현안 청탁을 목적으로 윤 전 정부를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