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새로운 무역합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백악관 집무실 인터뷰에서 '더 공정한 무역 관행을 만드는 합의를 시 주석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할 수 있다"면서 "우리에겐 그들이 원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인터뷰는 전날 진행해 이날 2차 방영분이 방송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멍청한 무역 정책 때문에 작년에 1조 달러를 중국에 잃었다"며 "우리에게는 중국을 압도하는 매우 큰 힘이 있다. 그것은 관세"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중국)은 그것(관세)을 원치 않는다"며 "나는 그것을 쓸 필요가 없으면 좋겠지만 그것은 중국을 압도하는 거대한 힘"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우리는 중국이 펜타닐(합성마약류)을 멕시코와 캐나다에 보낸다는 사실에 근거해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관세 부과 시점과 관련, "아마도 2월 1일"이라고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지난주 전화 통화에 대해 "좋았고, 우호적인 대화였다"며 "나는 코로나19 이전에 그들과 훌륭한 관계였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미중 무역합의 언급은 관세로 중국을 압박함으로써 대중국 무역적자를 줄이는 새로운 미중 무역합의를 할 수도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푸틴은 그것(우크라이나 침공)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밝힌 뒤 자신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상을 주도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가 자신의 휴전 구상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나는 막대한 관세와 세금, 제재를 러시아에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뒤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며 "나는 러시아 사람들을 사랑한다. 그들은 위대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파나마운하를 중국이 운영하고 있다는 주장을 이날도 반복하며 "중국이 운영하는 것은 (미국이 파나마운하 운영권을 파나마에 넘길 때 체결한 양국 간의) 합의 사항이 아니다"며 "(파나마 운하 운영권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