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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콘콜 by 머니랩
영원할 것 같던 ‘빅테크 랠리’에 위기가 찾아왔다. 미국발 관세전쟁은 미국이 과연 투자할 만한 시장인지, 미국 기업들이 계속 AI에 투자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결론을 내려야 한다. 미국 증시가 급락한 뒤 반등한 지금이야말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적기다. 미국 주식에 다시 올라타야 할까, 아니면 미국 비중을 줄여야 할까.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중 가장 눈여겨봐야 할 곳은 어디일까.
뭐니 뭐니 해도 믿을 만한 답은 실적에서 찾을 수 있다. 머니랩은 2분기에도 전문가들과 함께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콘퍼런스콜을 분석한다. 국내 대표 자산운용사에서 글로벌펀드를 운용하는 김강일 KB자산운용 이사, 진준서 에셋플러스 글로벌운용팀장, 그리고 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담당(가나다순)과 함께한다. 앞서 1회에서 구글, 메타 등을 다룬 데 이어 이번엔 엔비디아를 다룬다.
1회.관세 영향도 없는데 빠졌다…“구글·메타, 지금이 기회다” [서학콘콜①]

📁주요 숫자들
📍AI 인프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초 ‘CES 2025’(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부터 ‘GTC(GPU 테크놀로지 콘퍼런스)’, ‘컴퓨텍스 2025’(대만 IT 전시회)까지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 게 있다. 바로 AI 인프라다.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선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GPU와 CPU 간 네트워크도 필요한데, 이 모든 걸 엔비디아가 차지할 수 있게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특히 GTC 때부터 거론된 게 ‘NV링크’(NVLink, GPU·CPU 간 고속 연결 시스템)다. 예를 들어 랙(Rack·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서버 인프라의 단위, 여러 대의 서버나 GPU 시스템을 수직으로 쌓아 만든다)은 CPU와 GPU를 묶어 기판에 쌓아서 만드는데, 이 CPU와 GPU를 서로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하는 게 NV링크다. 설령 엔비디아의 GPU·CPU를 쓰지 않더라도, NV링크를 쓰면 다른 회사의 GPU·CPU를 연결해 AI 서버를 만들 수 있다. 이를테면 구글이 자체 제작한 ‘맞춤형 반도체(ASIC)’인 텐서 처리 장치(TPU)도 엔비디아 제품과 연결할 수 있게 되면서, 다른 빅테크들이 개발한 ASIC까지 엔비디아의 생태계를 확장한 것이다.
비유하자면 엔비디아 GPU는 기성복이고, 브로드컴 등이 만드는 ASIC는 맞춤형 양복이었는데, 엔비디아가 두 시장을 통합하는 솔루션을 제시한 셈이다. 여러 서버를 합쳐 인프라 팩토리로 만드는 ‘스케일업’ 기술은 고난도인데, 이걸 엔비디아가 해냈다. 주가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는 요인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