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예외, 언급 안돼"…철강 관세 앞두고 빈손 돌아온 日경산상

2025-03-11

일본이 ‘트럼프 관세’ 협상에서 고배를 마셨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무토 요지(武藤容治) 일본 경제산업상이 미국을 방문해 협상에 나섰지만, 빈손으로 돌아오게 됐기 때문이다.

11일 지지통신·NHK에 따르면 무토 경산상은 10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을 (관세 적용에서) 제외하는 이야기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국에서 일본을 제외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러트닉 장관으로부터 ‘일본을 제외하겠다’는 긍정적인 답을 듣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무토 경산상은 이번 회담에서 4월 적용될 것으로 알려진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에 대해서도 일본을 제외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미국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회신을 듣지 못했다. 무토 경산상은 “미국 측으로부터 제조업 부활이나 고용 확보를 중요시하고 있는 데 대한 설명이 있었다”면서 향후 미국과의 협의 계속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어떻게 일·미의 국익을 윈윈(win-win)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긴밀히 협의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협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 일본의 입장을 전했지만, 일본을 관세 조치에서 제외하는 확인까지는 되지 않았다”며 “계속해서 일·미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의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양국이 실무 레벨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야시 장관은 미국 측으로부터 “일본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있다”는 발언이 있었다고 소개하면서도 이번 회담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엔 답을 피하기도 했다.

무토 경산상이 빈손으로 돌아오게 되자 일본 언론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날 추가 관세 부과 등으로 인해 일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일본의 대미수출액은 21조2951억 엔(약 211조원)으로 이 가운에 철강은 3000억 엔(약 3조원), 알루미늄은 약 300억 엔(약 300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파생상품에 대한 영향이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본 경제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자동차 관세다. 닛케이는 자동차 관세가 현행 2.5%에서 25%로 오르게 되면 일본 6개 자동차 기업이 약 3조 엔(약 29조7000억원)에 달하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6조261억 엔(약 59조7000억원)으로 전체 대미 수출액의 30%를 차지할 정도여서 관세 부과는 일본 경제에도 타격을 줄 전망이다. 닛케이는 “상호관세 및 품목별 관세가 발동된다 해도 그 후에 예외 조치, 세율 인하를 끌어낼 수 있을지, 끈기 있게 트럼프 정권과 관계를 구축해 실리를 챙길 끈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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