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K' 폰세, 한화가 찾던 역대급 외인 투수 등장

2025-04-21

6경기 4승 56탈삼진 평균자책점 2.31 모든 지표에서 상위권

실력에 인성까지 겸비하며 6경기만에 한화 최고 외인 평가

[서울=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한화의 '외인 투수 잔혹사'가 드디어 끝났다.

한화 새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 20일 대전 NC전에서 7회까지 101개의 공을 던지며 1안타 무4사구 13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한화는 24년 만에 선발 7연승이라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폰세는 NC 타자들을 압도했다. 최고 시속 157km의 직구(50개)와 함께 체인지업(23개), 슬라이더(16개), 커브(12개)를 섞었다. 빠른 공에 제구까지 완벽하다 보니 NC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5일 SSG와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13삼진으로 '닥터 K'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폰세는 6경기에 등판해 총 56개의 탈삼진으로 2위 박세웅(롯데·42개)을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렸다.

경기 후 폰세는 "7회가 끝난 시점에서 아직 승부욕이 남아 있어 한 이닝을 더 던지고 싶었다. 다음 시리즈를 위해 불펜 소모를 아끼고 싶었다. 좋은 점보다도 배터리 합을 맞춘 최재훈, 이재원 두 포수의 좋은 리드가 있었기에 내가 잘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폰세는 시즌 초반 활약에 대해 "포수를 잘 만난 것 같다. 항상 좋은 경기 플랜을 짜고, 공유하는 점에서 호흡이 잘 맞는다. 내가 잘하는 이유에는 최재훈의 지분이 100%다"라고 말하며 동료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복덩이 폰세를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꼽았다. 김 감독은 "폰세가 7이닝 동안 1안타만 내주고, 13탈삼진 무실점으로 선발 투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덕분에 야수들도 더욱 집중할 수 있었고, 분발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라고 전했다.

폰세는 2025시즌 시작 전 한화가 공을 들여 영입한 외국인 투수다. 2022년 일본 프로야구(NPB)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즈(2022~2023년)에 입단해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폰세는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2024년)를 거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에서 뛴 3시즌 동안 많은 부상으로 총 39경기만 뛰며 의문부호가 많았다. 하지만 일본에서 노히트 노런도 기록한 적이 있을 만큼 구위와 구속이 뛰어났기에 한화는 기대를 걸었다.

폰세는 이번 시즌 한화가 그토록 원했던 강력한 외국인 선발 투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정규시즌 6경기 4승(1위) 39이닝(2위) 평균자책점 2.31(9위)로 모든 지표에서 상위권에 있다.

실력과 함께 리더십과 인성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다. 폰세는 항상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어 줬으며, 더그아웃 응원단장 역할도 자처했다. 지난달 28일 대전 KIA전에선 5회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 내려가기 전 야수들을 불러 모아 "너희들을 믿는다. 우리가 1점만 뽑으면 잘 풀릴 수 있으니 힘내자"라고 말하며 모두를 감동시켰다.

실력과 인성이 갖춰진 외인이다 보니 6경기 만에 바티스타(100경기 14승 13패 평균자책점 3.70)와 서폴드(59경기 22승 24패 평균자책점 4.16)를 넘어 한화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가 될 것이라는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한화는 현재 7연승으로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폰세는 지난주만 2번의 등판과 함께 팀의 2승을 책임졌다. 한화는 폰세와 함께 2018년 이후 7년 만에 가을 야구를 꿈꾸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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