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미국 간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삼양식품이 제품 가격 인상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 관세 협상 이후, 삼양식품은 미국 내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 관세 인상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그동안 라면은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해왔으나 지난 4월부터 10%, 다음 달 1일부터 15%의 관세가 부과된다.
최근 수출이 늘어난 '불닭볶음면'은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 삼양식품은 현재 미국 수출 물량 100%를 경남 밀양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전체 매출(1조7280억원) 중 77.3%(1조3359억원)는 해외에서 발생했고, 미국 매출은 해외 전체 매출의 28%(약 3868억원)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삼양식품은 그동안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하고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다양한 대응책을 논의해왔다. 아직 구체적인 제품 인상 폭이나 적용 품목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삼양식품은 주요 거래처들과 협의해 관세 인상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해외에선 '불닭 열풍'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어 가격 인상에 따른 글로벌 소비자들의 반응이 거셀 전망이다.
최근 블랙핑크 리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까르보불닭과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을 손에 든 사진을 게재했다. 이후 팬들 사이에선 “리사도 먹는 불닭이라면 나도 도전”이라는 반응이 이어졌고, SNS에는 ‘불닭 챌린지’ ‘리사 불닭 도전’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실제 구매 후기까지 이어졌다. 유럽에서는 한 마트에서 외국인이 계산대 위에 까르보불닭을 수십 개 쌓아 대량 구매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되기도 했다.
지난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468억원, 영업이익은 1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44%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