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비영리 단체 오세아나(Oceana)가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30년까지 코카콜라 제품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매년 약 60만 2,000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1,800만 마리의 고래 뱃속을 채울 수 있는 수준의 방대한 양으로, 해양 생태계와 인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세아나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코카콜라가 공개한 포장 데이터와 매출 성장률 예측을 기반으로 ‘현행 유지(Business as usual)’ 시나리오를 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도출했다.
코카콜라는 2022년 "재사용 가능한 포장재가 폐기물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인정하며, 2030년까지 자사 포장재의 25%를 재사용 가능한 형태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오세아나에 따르면 코카콜라가 2030년까지 재사용 가능한 포장재의 26.4%(2023년 10.2%에서 증가)에 도달할 경우 "플라스틱 포화 곡선이 내려갈 수 있다"고 알렸다. 재사용 가능한 병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경우 최대 25회, 유리로 만든 경우 최대 50회까지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목표는 2024년 12월 공개된 최신 지속 가능성 로드맵에서 삭제됐다. 대신 포장재의 재활용 비율을 높이고 수거율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환경 단체들은 기업들이 재활용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종종 소비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이라고 비판해 왔다. 코카콜라는 이전 목표 대신 재활용 사용량을 늘리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2022년에 재활용 플라스틱(버진 플라스틱 대신)을 구매하기 위해 거의 1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세아나의 보고서에 따르면 재활용을 위해 플라스틱을 수거하고 재활용 플라스틱 성분이 포함된 일회용 포장재를 판매한다고 해서 회사의 전체 플라스틱 발자국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카콜라는 빠르게 성장하는 플라스틱 발자국과 플라스틱이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중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많은 비난에 직면해 있다. 플라스틱과 관련된 화학 물질이 암, 불임, 심장병, 자폐증, 당뇨병과 같은 건강 문제와 연관 짓는 연구가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코카콜라는 브라질, 독일, 나이지리아를 포함한 여러 국가와 미국 텍사스 일부 지역에서 대규모 리필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코카콜라 측은 "현재 재활용 재료 사용 확대와 수거 시스템 개선에 집중하고 있지만, 리필 가능한 포장 옵션 확대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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