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저신용자 '햇살론' 한도 최대 1000만원 줄어든다

2025-11-11

내년부터 저신용·저소득자 대상 정책대출 상품 햇살론 대출의 한도가 최대 1000만원 하향된다. 저신용자 대출이 축소되는 대신 최저신용자 대상 금융공급은 확대될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민금융진흥원은 정부재원 및 상품 효율을 위해 정책보증 상품 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2금융권에서 취급하던 유사한 보증상품을 통합하는 것이 골자다.

우선 서금원은 은행과 2금융권에서 취급하던 저신용자 대상 햇살론뱅크와 근로자햇살론 상품을 일반보증대출(가칭)로 병합한다. 통합된 일반보증대출은 한도 1500만원으로 운영된다.

현재 햇살론뱅크와 근로자햇살론 한도가 각각 2500만원, 2000만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최대 1000만원까지 낮아지는 셈이다. 햇살론뱅크는 기존에 2000만원 한도로 운영됐으나 코로나19 이후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2500만원까지 증액된 상태다.

서금원은 내년 저신용자 일반보증상품 공급 목표를 3조4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올해 목표액(4조5000억원)보다 약 1조1000억원 줄어든 규모다. 일반보증상품 보증비율은 90%로 서금원 신용평가모델(CSS) 1~7등급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은행은 CSS 1~4등급 차주 대출만 취급할 수 있다.

정부는 저신용자 대상 정책대출 총량을 줄이는 만큼, 최저신용자 대상 서민금융 상품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최저신용자 대상 은행 햇살론15와 최저신용자특례보증 상품이 통합돼 특례보증상품(가칭)이 운영된다.

내년 특례보증상품 공급 목표는 2조3000억원으로 올해 목표액(1조2000억원) 대비 약 1조1000억원 확대된다. 보증비율은 100%로 서민금융진흥원 CSS 1~8등급 차주가 해당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서금원은 금융사별로 변경될 기준에 따라 상품 출시가 가능한 일자를 취합하고 있다. 다음달 종합테스트를 거쳐, 내년 1월 2일부터는 새로운 서민금융 상품이 온라인에서 오픈될 예정이다.

금융권은 이번 정책금융상품 개편을 최저신용자의 불법사금융 이용을 예방하고 상생금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최저신용자에게 정책금융 상품이 집중되면서 저신용자에겐 금융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저신용자에게 공급되는 대출 총량이 줄었을뿐더러 개인별 한도도 하향됐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신용자 정책대출 규모를 줄이는 대신 최저신용자 지원을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저신용자 대상 상품은 상환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대신 변제하는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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