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만에 날아간 우승…황아름 “또 다른 피해자 생기지 않길”

2025-11-29

꿈에 그리던 우승을 연장 끝에 거머쥐었지만 한순간에 없던 일이 됐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통산 5승을 올린 황아름(38)은 이번 ‘우승 번복’으로 선수 생활의 중대한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황아름은 21일 일본 교토의 조요CC(파72)에서 끝난 JLPGA 스텝업투어(2부) 교토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했다. 후지이 미우(일본)와 동타를 이뤄 치른 연장 2차전에서 황아름은 파를 기록해 파 퍼트를 놓친 후지이를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우승을 축하해준 동료들과 포옹한 뒤 클럽하우스로 향한 황아름은 우승을 확정한 지 5분 만에 협회로부터 우승자는 후지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협회의 설명은 이렇다. 경기 후 협회가 황아름의 캐디백을 확인한 결과 15개의 클럽이 있었고, 14개의 클럽을 소지해야 하는 룰을 위반해 2벌타가 부여됐다. 따라서 황아름이 연장 첫 홀에서 기록한 파는 2벌타를 더한 더블보기로 정정돼 파를 기록한 후지이에게 우승이 돌아갔다.

그런데 황아름의 백에서 나온 15번째 클럽은 그의 것이 아니었다. JLPGA 스텝업투어는 하우스 캐디 1명이 한 조를 담당하는데 캐디가 정규 라운드 때 같은 조였던 오쿠야마 준나(일본)의 피칭 웨지를 실수로 황아름의 백에 넣었다. 협회는 황아름이 연장 1차전부터 15개의 클럽을 소지한 채 경기한 것으로 판단하고 황아름에게 벌타를 부여한 것이다.

최근 전화 인터뷰한 황아름은 “착잡하다. 대응도 쉽지 않고 협회에서는 일방적으로 무조건 제 잘못이라는 입장”이라며 “26일에는 협회 경기 위원 측에서 화상 통화를 하고 싶다고 해서 했더니, 본인들의 판단은 절대 잘못이 없다고 확실하게 못 박기 위한 전화였다. 제 의견을 들을 생각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황아름은 조금이라도 억울한 마음을 덜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그는 “담당 캐디와 통화라도 하고 싶어서 1시간 동안 골프장에 연락도 해봤지만 전혀 연락이 안 된다. 벌써 1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저와 비슷한 사례들을 찾아서 일본어로 번역한 뒤 협회에 보내고 있다”며 “동료 선수들에게 탄원서도 받아 보려고 한다. 일본스포츠중재기구(JSAA)에도 이의를 제기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일은 언제든 또 다른 선수도 겪을 수 있는 일이다.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2008년부터 J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황아름은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올해 스텝업투어에서 활동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JL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 최종전에 직행했겠지만 우승이 날아가면서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그는 “최종전에 나가야지 2부 투어라도 뛸 수 있었다. 나이가 있어서 이런 상황 때문에 내년 1년 동안 시합을 못 뛰면 정말 큰 손실이다. 선수 전체 삶에 큰 영향이다.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섰다”며 “내년에 JLPGA 투어에서 뛰긴 어렵다. KLPGA 드림투어에서는 뛸 수 있는 자격이 된다고 들어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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