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10시 KBS1 ‘생로병사의 비밀’ 932회는 ‘뇌종양, 알면 극복한다’편에서 뇌종양 극복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 의료 기술들에 대해 알아본다.
원인도 명확하지 않고, 뚜렷한 예방법도 없다. 소리 없이 다가오는 침입자 같은 뇌종양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두 달 전 심한 어지러운 증상으로 직장에서 갑자기 쓰러진 50대 이재철씨. MRI 검사 결과 뇌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었고 의료진은 대형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했다. 그가 받은 진단은 뇌종양 중에서도 가장 예후가 나쁘다고 알려진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이었다. 전조 증상은 2주 전 느꼈던 노화 증상으로만 생각했던 시력 저하뿐이었는데
이재철 씨는 ‘5-ALA’를 활용한 개두술을 진행했다. 수술 전 5-ALA라는 특수 형광물질을 투여해 종양을 염색하고 염색된 종양만을 정교하게 제거할 수 있는 수술법으로 이재철 씨의 뇌종양은 성공적으로 제거되었다.
뇌종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증상이 개인에 따라 두통, 구토, 시각 장애, 이명, 경련 등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전조 증상을 특정하고 조기 발견이 어려운 질환이다.
뇌종양은 크게 악성과 양성으로 나뉘는데 성장 속도, 침습성, 재발률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악성 뇌종양은 빠르게 성장하며 주변 뇌 조직을 침범하고 파괴하는 특징이 있다. 종양과 주변 조직의 경계가 불명확하며,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고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교모세포종이나 고등급 신경교종 같은 악성 뇌종양은 재발 가능성이 높고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양성 뇌종양은 악성에 비해 서서히 성장하며 주변 조직으로 침범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유착이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수술로 완전히 제거할 수 있으며, 재발 가능성도 낮다. 성장 속도가 느린 경우 수술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기도 한다. 대표적인 양성 뇌종양으로는 뇌수막종, 신경초종 등이 있다. 하지만 양성 뇌종양을 진단받았다고 해도 안심할 수는 없다. 특정 유형은 악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고 발생 부위가 어디냐에 따라서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양성종양이라도 주변의 혈관과 신경을 침범하게 되면 환자의 생명이 위험해지거나 심각한 후유증 등이 남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경외과 의사들은 ‘세상에 착한 뇌종양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공두식 교수)
10년 전 양성 뇌종양인 뇌하수체선종을 진단받은 50대 유정은씨. 종양의 진행 속도가 느리고 특별한 이상 증상이 없어 6개월에 한 번씩 추적관찰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관찰에서 종양의 변화가 심상치 않게 나타나 10년 만에 수술을 결정하게 되었다.
뇌종양 수술이라고 하면 흔히 머리를 여는 개두술을 떠올리기 쉽지만 뇌종양의 위치와 종류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진다. 유정은 씨가 받은 수술은 ‘경접형동 접근술’로, 머리를 열지 않고 콧구멍을 통해 종양에 접근해 제거하는 내시경 수술이다. 이 방법은 환자의 회복을 빠르게 하고 외관상 흉터를 남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
환자의 후유증을 줄이고 수술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뇌종양 치료는 꾸준히 발전해 왔다. 그 결과 과거보다 뇌종양의 예후가 훨씬 좋아졌다. 개두술도 후유증의 발생이 현저히 감소했고, 그 외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칼을 사용하지 않는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등이 적용되면서 환자들의 수술 부담도 많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공두식 교수팀이 중요한 성과를 거두었다. 기존에는 개두술로만 제거가 가능했던 삼차 신경초종과 같은 뇌기저부 종양을 안검(눈꺼풀) 절개를 통한 안와경유 내시경 수술로 제거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한 것이다.
‘극복할 수 있는 질환’으로 변하고 있는 뇌종양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 희망의 길로 나아가는 방법을 2024년 11월 20일 수요일 밤 10시 ‘생로병사의 비밀’ 932회 ‘뇌종양, 알면 극복한다’편에서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