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춘절 맞아 비혼 옹호·페미니즘 특별단속 예고

2025-01-20

2025년 춘절 ‘청랑’ 조치 발표

비혼·비출산 옹호, 남녀갈등 조장

한 달 동안 온라인에서 특별단속

중국공산당이 춘절(중국 음력 설) 연휴를 맞아 온라인 공간에서 결혼·출산에 관한 부정적 인식을 부추기는 의견과 ‘극단적 페미니즘’을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공산당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판공실(중앙인터넷판공실)은 19일 웹사이트에 올린 공지에서 “경사롭고 화목한 춘절 인터넷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지금부터 한 달 동안 ‘청랑·2025년 춘절 인터넷 환경을 바로잡는 특별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맑고 깨끗하다는 뜻인 청랑(清朗)은 중국 당국이 추진하는 인터넷 정화운동을 일컫는 말이다. 당국의 관점에서 불건전한 온라인 활동을 겨냥한 단속을 의미한다.

중앙인터넷판공실은 이번 춘절 청랑은 온라인상에서의 ‘극단적 대립 유발’, ‘허위사실 날조’, ‘저속하고 나쁜 풍속 조장’, ‘불량문화 고취’, ‘위법활동 고취’, ‘소비자 권익 침해’ 등 6가지 유형의 행동을 바로잡는 데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결혼·출산하지 않거나 결혼·출산에 반대하는 것을 고의적으로 옹호하고 선동하는 주제와 극단적 페미니즘을 선동해 성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극단적 대립 유발’의 사례로 제시됐다. 극단적 대립 유발의 다른 사례로는 춘절 풍습 등 중국 전통문화를 비방하는 행위, 특정 지역에 대한 적대감을 조장하는 행위 등이 있다.

중국에서도 남녀갈등은 폭발적인 이슈이다. 결혼할 때 남성이 여성의 가족에게 ‘차이리’라고 불리는 신부대금을 지불하는 문화가 남아 있어 분쟁의 불씨가 되는 한편, 사이버성폭력·취업차별·외모에 대한 압박 등 여성에게 적용되는 구조적 차별도 존재한다. 젊은이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에 관한 토론이 벌어지면 남녀가 차이리와 성 차별을 각각 이유로 지목하면서 싸움이 벌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성 차별을 문제삼는 목소리를 ‘극단적 페미니즘’이라고 지적하는 게시물도 널리 퍼져 있다.

저출생 현상이 심각해지자 중국공산당은 화목한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여성은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국남(國男)’ 등 남성을 비판하는 표현을 주로 단속한다. 중국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954만명으로 3년 연속 1000만명 아래를 밑돌았다.

공공정책·민생경제에 대한 허위사실 날조도 춘절 특별 청랑 대상으로 지목됐다. 경제상황에 대한 비판을 단속하겠다는 의미이다. 당국은 이전부터 청랑 대상으로 삼았던 과식·과음 조장, 사치·부 과시, 저속한 라이브 채팅과 ‘야생 체험’ 등 위험한 여행을 부추기는 동영상도 단속 대상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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