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서울대, 식물-전자공학 융합 심포지엄 개최

2024-12-16

식물·농업-바이오·전자공학

융합 R&D 성과 공유·확산

먹거리 문제 해결 방안 모색

[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국내 연구진이 식물, 농업, 전자공학, 바이오공학을 융합해 인류의 미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들은 각 분야 전문가와 협력해 개발한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기술의 가능성을 점검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오는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미래 먹거리 문제 해결을 위한 제1회 식물-전자공학 융합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그간 개발한 △식물 일체화 전극 기술 △식물 인바디 기술 △플랜트 햅틱스 기술 등의 연구성과를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의 심각성은 농수산물의 수급 불안으로 이어져 전 세계 인류의 먹거리 문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런 상황에서 먹거리, 즉 농업과 식량 생산 기술은 현재의 인공지능(AI)·반도체, 바이오, 양자 기술에 이어 대한민국과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산업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ETR와 서울대학교는 미래 먹거리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공동연구를 통해 식물·농업과 바이오·전자 공학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식물 일체화 전극 기술은 식물의 건강을 전기적으로 파악하고 식물이 안정할 수 있도록 전기자극으로 성장을 촉진하는 데 필수적인 전극을 형성하는 기술이다.

연구진은 식물 내 다양한 주파수의 전압을 가하고 이에 따른 미세전류를 분석해 식물의 스트레스 정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응하는 식물 인바디 기술도 개발했다.

또한 연구진이 개발한 플랜트 햅틱스 기술은 촉각이 없는 식물이 바람, 눈, 병충해 같은 외부 요소들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기적으로 촉각 기능을 부여하는 기술이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식물학, 농업, 전자공학, 바이오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관련 기술의 가능성과 파급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플랜트로닉스(Plantronics) 접근법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식물 관리와 생태계 혁신 방안을 모색한다.

이번 논의는 정부, 연구소, 대학, 기업의 식물·농업 전문가들에게는 전자·바이오 공학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전자·바이오 공학 전문가들에게는 식물·농업이라는 신선한 적용 대상을 제안하며 상호 교류와 협력의 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람 전자공학의 식물 대상 적용 △식물 전자공학 △차세대 식물 진단 △식물모사 소재공학 등의 주제 발표와 전문가 토론을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다.

ETRI와 공동으로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정수 서울대학교 교수는 “이번 심포지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속가능한 농업과 미래 먹거리 문제에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다학제 간 교류로 보다 발전적인 연구 결과들이 얻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본 심포지엄의 주최자인 김재준 ETRI 선임연구원은 “기후위기가 전례 없이 심각해지는 현 상황에서 새로운 농업 기술 개발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과제”라며 “이번 심포지엄은 미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융합 연구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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