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황인호 전북대 교수가 국내 소비자의 저탄소 소고기 구매에 대한 인식과 축산업계의 지구온난화가스 감축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축산식품학회는 지난달 15일 열린 '2024년 추계 심포지엄'에서 '친환경 및 탄소중립시대 축산식품의 지속가능성과 미래발전전략'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황 교수는 '국내 저탄소 식육생산 및 인증 국내외 연구 동향'을 주제로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황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은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높은 식품 윤리를 갖고 있으며 높은 가격이나 낮은 품질에도 저탄소 소고기를 구매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 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53%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더라도 저탄소 소고기를 구입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46%는 품질이 낮더라도 저탄소 소고기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지구온난화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높은 편으로 분석됐다.
이번 발표에서 황 교수는 국내 축산업계 지구온산화가스 감축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소고기 전기자극이나 냉장숙성과 같은 수학 후 관리 기술을 통해 소고기 생산에서 지구온난화가스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소개했다.
전기자극 처리는 근육을 고기로 전환시키는 과정에서 숙성을 가속화 하는 '급속숙성기술'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호주와 같이 한국에 소고기를 수출하는 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이다. 발표에 따르면 한우 거세우의 경우 약 40초의 전기자극 처리는 지방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아 부드러운 채끝 부위는 근내지방 2%와 사육기간 약 2개월의 효과가 있었다. 상대적으로 질긴 부위인 우둔 부위는 근내지방 6%와 사육기간 4개월의 효과가 있었다.
황 교수는 전기자극 장치는 설치 및 유지에 어려움이 있어 차선책으로 '냉장숙성 기술'을 제안했다. 발표에 따르면 냉장숙성은 성별과 근육에 따라 방법이 상이하지만 근내 지방을 통해 고기를 부드럽게하는 대체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냉장숙성 기술을 적용하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근내 지방이 높은 부드러운 소고기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사육기간과 생산비를 줄일 수 있고 결과적으로 저탄소 소고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2023년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소고기 생산 관련 지구온난화 가스 발생은 전체 발생량 중 0.88%로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기후위기 심각성에 대한 의식과 친환경 농산물 생산 관련 국내 소비자들의 축산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정부도 양축농가들의 저탄소 축산물 생산을 독려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한우, 젖소, 돼지를 대상으로 '저탄소 축산물 인증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