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의 한 마을에서 과속 카메라에 청둥오리가 포착돼 교통 경찰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16일(현지 시각)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스위스 베른주 남부 쾨니츠시 경찰은 지난달 13일 교통 카메라 레이더 이미지에 30km 구간에서 시속 52km 속도로 비행하는 오리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경찰이 페이스북에 올린 이미지를 보면 청둥오리가 도로와 가깝게 날고 있다. 제한 속도를 넘어서 빠르게 비행한 탓에 단속 카메라에 촬영된 것이다.
네티즌들은 해당 글을 보고 만우절 장난으로 알았다. 정확히 7년전인 2018년 4월 13일에도 똑 같은 모습의 청둥오리가 해당 도로에서 속도 위반으로 과속 단속 카메라에 촬영됐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진을 게재했다.
하지만 조작이 아닌 우연의 일치로 7년만에 같은 장소, 같은 일자에 청둥오리가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관은 “해당 이미지를 조작하거나 레이더 시스템을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스위스 연방 계측 연구소가 매년 카메라를 교정하고 테스트를 실시하며 촬영한 사진은 모두 별도로 봉인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둥오리 등 물새는 시속 64~97km 속도로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시속 80km를 넘는 속력으로 비행이 가능하다. 다만 지난해 봄, 야생동물 생태 연구소가 GPS로 추적하는 청둥오리가 시속 165km로 비행해 연구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이 오리는 바람의 방향과 비행 경로가 맞아떨어져 빠르게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