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초대형 산불··· 먹거리 등 기후변화 피해 속출

2025-03-26

세계 곳곳 산불 규모 커지고 발생 기간 길어져··· ‘기후플레이션’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하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빈번해지고 집중호우와 태풍도 강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커피, 초콜릿, 배추, 오징어 등 다양한 식품 생산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산불은 특정 계절에 집중되지 않고 연중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과거 4월 강원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던 대형 산불은 이제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1980년대 연평균 238건이던 산불이 2020년대 들어 580건으로 증가했다.

피해 면적도 연평균 1,112ha에서 8,369ha로 급격히 늘었다.

봄철(3∼5월) 산불 비중은 여전히 56%로 높지만, 산불조심기간이 아닌 시기에도 21.4%가 발생했다.

겨울철(12월~1월) 산불도 증가해 1990년대 34건에서 최근 5년간 82건으로 늘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 기온이 1.5도 상승하면 산불위험지수가 8.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산림 지역 평균 기온은 2050년 14.1도, 2090년 17.7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산림청은 기후변화로 인해 초대형 산불이 국제적 재난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농산물 가격도 기후변화 영향을 받고 있다.

배추와 양배추는 한 포기당 6천 원대로 전년보다 2천 원 올랐고, 무도 개당 3천 원으로 1천 원 상승했다. 늦더위로 인해 작물 생육이 부진하면서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폭염으로 강원도 고랭지 여름배추가 녹아내리며 한때 배추 가격이 1만 원까지 치솟았다.

서리 피해 등으로 지난해 봄 사과·배 가격이 두 배로 올랐고, 여름 폭염으로 토마토 생산이 줄면서 일부 패스트푸드 업체는 토마토를 제외하기도 했다.

수온 상승과 남획 영향으로 명태와 오징어 어획량도 급감하고 있다.

1980년대 연간 10만 톤 이상 잡히던 명태는 2019년 이후 어획이 금지됐고, 오징어는 2000년대 20만 톤에서 지난해 1만3천500톤으로 급감했다.

고등어와 갈치도 각각 17.4%, 26.6% 감소하는 등 연근해 어획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업 피해액은 지난해 1,430억 원으로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커피와 초콜릿도 기후변화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파운드당 4달러를 넘어서며 최고치를 기록했고, 코코아 가격도 서아프리카 지역 이상기후로 급등했다. 이 영향으로 국내 커피 전문점과 제과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며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박문수기자

pms5622@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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