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군 제대와 동시에 곧바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레이스 활동을 펼친 이정우가 일본 최대 규모 내구 레이스, 슈퍼 다이큐 시리즈(Super Taikyu Series)의 시즌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 17일, 일본 시즈오카에 위치한 후지 스피드웨이(Fuji Speedway, 4.563km)에서 올 시즌 슈퍼 다이큐 시리즈의 챔피언을 결정 짓는 최종전이 펼쳐졌다. 이런 가운데 이정우는 올 시즌 함께 한 M&K 레이싱 소속으로 ST-TCR 클래스 챔피언을 향한 레이스에 나섰다.
이정우는 국내 레이스 무대에서도 군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감각을 되찾으며 오네 레이싱의 주된 전력이 되었다. 게다가 일본 슈퍼 다이큐 시리즈에서도 경쟁력을 드러내며 올 시즌 가장 주목 받는 선수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어 ‘최종전’ 결과는 더욱 중요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올해 슈퍼 다이큐 시리즈 ST-TCR 클래스의 시즌 챔피언 자리를 두고 F1 출신의 베테랑, 나카노 신지(#97, M&K 레이싱)와 경쟁하며 절정의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향후 일본 내 활동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최종전 및 챔피언의 중요성은 더욱 컸다.
이런 부담 속에서도 이정우는 팀 동료 키즈나의 활약, 그리고 나카노 신지와의 맞대결로 펼쳐진 예선 레이스에서 0.3초 우위를 점해 폴 포지션을 거머쥐었다. 이를 통해 팀은 ‘챔피언 경쟁’ 및 레이스 운영의 전략적 우위를 얻으며 결승 레이스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네 시간에 걸친 내구 레이스에서도 이정우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최종전인 만큼 모든 클래스의 레이스카들이 그 어떤 레이스보다 공격적인 레이스를 펼쳤고,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정우는 클래스 선두를 지키며 초반 레이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경기 시작 30분 가량이 지난 시점, ST-3 클래스의 전복 사고로 인해 적기 상황이 발령되자 팀은 이정우를 내리고 야마모토 세나를 투입했고 여러 클래스의 레이스카가 뒤섞이는 상황이 맞물리며 2위와의 간격을 크게 벌릴 수 있었다. 이후 팀은 보다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했다.
이후 레이스가 2/3 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큰 사고가 발생 두 번째 적기가 발령되어 혼란이 야기됐지만 팀은 전략적인 우위를 점하며 선두의 지켜냈다. 결국 네 시간이 모두 지난 시점, 2위와 51초의 차이를 보이며 압도적인 1위를 달성하며 ‘시즌 챔피언’을 확정지었다.
경기를 마친 이정우는 “예선부터 ‘경쟁 상황’이 무척 과열됐기 때문에 최고의 랩타임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좋은 결과가 있어 조금 더 유리한 상황에서 결승 레이스를 시작할 수 있었다”라며 “결승에서도 팀과 소통에 집중하며 달리는 것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두 번의 적기 상황으로 인해 팀의 레이스 운영 및 전략 부분에서 어려운 부분이 많았지만 팀원들을 믿으며 달렸다”고 말했다. 또한 “함께 해준 두 명의 선수들 역시 정말 뛰어났기에 올 시즌 챔피언에 오른 것 같아 모든 팀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정우는 올 시즌 슈퍼 다이큐 시리즈 챔피언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먼저 군 공백에 대한 부담을 깨끗히 지워냈을 뿐 아니라 F1 출신의 베테랑, 나카노 신지와의 맞대결에서의 승리를 통해 앞으로의 커리어에 대한 기대감을 대폭 끌어 올릴 수 있게 됐다.
이를 평가 받듯 국내에서도 슈퍼레이스 최종전을 앞두고 오네 레이싱과의 2년 재계약을 마무리했으며 내년 시즌에도 슈퍼 다이큐 시리즈 등 다양한 해외 활동 등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위 카테고리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되어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