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이 미국을 꺾고 슈퍼라운드(4강) 첫 승을 올렸다. 일본은 국제대회 25연승의 질주를 이어갔다.
일본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과의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슈퍼라운드 경기에서 9-1 완승을 거뒀다.
조별리그를 5전 전승으로 통과한 일본은 슈퍼라운드 첫 판에서도 승리를 따내며 대회 6연승에 최근 국제대회 25연승을 달렸다. 반면 A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오른 미국은 첫 판부터 대패를 당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초반 양팀의 흐름은 팽팽했다. 미국 선발 리치 힐(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과 일본 선발 다카하시 히로토(4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가 4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쳐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균형은 양팀이 나란히 불펜을 투입하기 시작한 5회부터 무너졌다. 5회초 미국의 선두타자 콜비 토마스가 다카하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스미다 치히로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일본도 5회말 힐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대럴 톰슨을 상대로 겐다 소스케와 사노 케이타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만든 뒤 사카쿠라 쇼고가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고조노 가이토가 미국의 세 번째 투수 오스틴 버논으로부터 2타점 3루타를 터뜨려 3-1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일본은 7회말 무사 1·2루에서 고조노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작렬, 6-1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8회말 2사 3루에서 구와하라 마사유키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고조노가 또 한 번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고조노는 이날 홈런 2개 포함 5타수3안타 7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일본 선발 다카하시는 한국전에서 4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이날 미국전에서 쾌투하며 메이저리그 관계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MLB닷컴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다음을 찾기 위해 스카우트진이 움직이고 있다. 그를 무시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MLB네트워크 존모로시는 경기 후 SNS를 통해 “다카하시가 스카우트 앞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다. 메이저리그의 스터프를 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