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이번 화이트데이엔 반지 말고 사탕 줄게”…금값 인상에 울상 짓는 K주얼리

2025-03-04

금값이 급등하면서 명품 주얼리 브랜드에 이어 국내 주얼리 브랜드도 가격 인상에 나선다. 화이트데이인 이달 14일과 봄 웨딩 시즌을 앞두고 주얼리 제품 가격이 연이어 인상 중이다.

국내 주얼리 브랜드 골든듀는 다음 달 17일부터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골든듀 측은 4일 공지를 통해 “최근 국제 금시세 급등과 고환율 지속 등 외부 요인으로 소비자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며 “가격 조정 폭은 중량에 따라 품목별로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우림FMG가 운영하는 스톤헨지도 지난 5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 인상에 들어갔다. 제이에스티나 역시 지난달 14K 골드 소재를 사용하는 주얼리 제품을 10~15% 인상했다. 세정그룹이 운영하는 디디에두보는 지난해 말 전 제품 가격을 9% 인상한 바 있다.

이 같은 가격 인상은 최근 급등한 금값으로 원자재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온스당 2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던 금값은 안전자산 수요 쏠림이 심화되면서 지난 20일(현지 시간) 온스당 2950달러를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연말 계엄 사태 등을 겪으며 1400원을 웃돌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명품 브랜드들도 일찍부터 가격 인상에 나섰다. 명품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는 지난해 11월 제품 가격을 3~5% 인상한 데 이어 3개월 만인 지난 4일 전제품 가격을 또 한 번 약 6% 인상했다.

지난달 5일에는 티파니앤코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을 올렸다. 이어 지난달 10일에는 이탈리아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 다미아니가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9% 인상했다.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 프레드 역시 지난달 17일부터 대부분의 제품 가격을 5~10%까지 인상했다.

명품 주얼리 브랜드의 핵심 고객층은 고액 자산가인 만큼 구매 수요가 꾸준하지만, 국내 브랜드는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의 지갑을 공략하는 만큼 판매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일부 브랜드는 실버 제품 판매를 늘리거나 제품군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거래되는 금 현물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이 꺼지면서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 대비 15배 넘게 급락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금 99.99_1㎏) 1g은 14만2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4일 종가 16만3530원 대비 12.7% 급락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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