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이번주 업계 간담회 통해 대책 모색
대한항공 항공기 구매 첫발…후속조치 고심
'민감국가 목록 제외' 불투명…협력은 지속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미국 정부가 내달 2일 상호관세를 부과 조치를 시행할 예정인 가운데, 정부가 대미수입 확대와 추가적인 투자 방안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안덕근 산업부 장관의 방미 당시 미국 상무부가 대미 수입과 투자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 대한항공, 항공기·엔진 48조 구매…정부, 업계와 추가 대응책 논의
앞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21일(미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상호관세를 포함한 한미 간 통상분야 주요 관심사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안 장관은 "상호관세 등 미국 정부의 관세 조치 계획에 있어 우리나라에 대한 우호적 대우를 재차 요청했다"면서 "미국의 관세 조치가 우리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번 방미 결과와 관련 "미국 측이 대미 수입 확대와 투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다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상호관세 부과 등) 최악의 상황을 전제로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업계와 긴밀하게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가 최근 수차례 방미를 통해 미국 정부와 면담을 가졌지만, 내달 2일 예정된 상호관세 면제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한국 측이 대미 수입과 투자를 얼마나 늘릴 지 지켜보고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첫 테이프는 대한항공이 끊었다. 지난 21일 총 327억달러(약 48조원)을 들어 보잉사 항공기 50대와 GE에어로스페이스 엔진 8대를 도입하기로 서명했다.
산업부는 이번주 관련 업계와 잇따라 간담회를 열고 추가적인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한국의 실질 관세가 0%에 가깝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상호관세 부과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 '민감국가 제외' 여부도 미지수…한미 협력은 지속
한국의 '민감국가 목록' 제외 여부도 여전히 미지수다.
다만 민감국가 목록에 최종 포함되더라도 한미 간 협력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한미 양국의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민감국가 목록이 총 3가지인데, 가장 낮은 수준인 기타목록에 포함된 것"이라면서 "만의 하나 포함되더라도 현재 추진하고 있는 양국 간 협력은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감국가 목록에서 제외되지 못할 경우 한국의 연구기관 관계자들의 미국 방문이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민감국가 목록' 포함 여부를 놓고 마지막까지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협상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목록에 제외되지 못할 경우 관련 기관들의 미국 방문이 보다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