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킨슨병’을 비롯해 당뇨와 고혈압을 앓는 등 건강이 좋지 못한 할머니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범인의 뻔뻔한 행태와 진술이 공분을 샀다.
지난 7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서는 전 천안서북경찰서 형사과장 박노환 경정과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KCSI가 소개한 사건은 돌보던 할머니가 집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는 요양보호사의 신고로부터 시작됐다.

작은 단칸방에 쓰러져 있던 할머니는 상의는 조끼까지 착용했지만, 하의는 속옷을 입지 않은 채 반나체 상태였다. 방 안에는 혈흔이 뿌려져 있었고, 난장판이었다. 범인은 자신의 속옷을 벗어놓고 사라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홀로 살던 할머니는 당뇨와 고혈압, 파킨슨병을 앓고 있어서 걷기조차 힘든 상태였다. 발견된 속옷에서는 불상의 남성 DNA가 검출됐고, 할머니는 치아가 부러질 정도로 얼굴을 폭행당했으며 열 곳이나 골절된 데다 성범죄 정황까지 드러났다.
주변 주민들의 DNA를 채취했지만 모두 불일치했다. 범인에게 이동 수단이 필수라 생각해 형사들은 택시 기사들에게 제보를 요청했고, 사건 현장 약 1km 떨어진 위치에서 불안한 모습의 승객을 태웠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추정된 남자 승객은 이마에 피가 말라붙어 있었고, 여성용 바지를 입은 특이한 모습이었다. 택시 기사는 그 승객이 한 빌라촌에서 현금이 없다며 돈을 찾아오겠다고 내린 뒤 그대로 도주해 기억에 남았다고 증언했다.
탐문 수사 중, 한 빌라 현관문 손잡이에서 혈흔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됐고, 국과수 DNA 분석 결과 현장의 DNA와 일치했다. 범인은 29세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체포된 범인은 피해자가 40~50대 여성이었다며 황당한 진술을 이어갔다. 그는 종무식 후 동료들과 술을 마신 뒤, 기억이 나지 않은 채 혼자 돌아다니다 문이 열린 집에 들어가 여성을 폭행하고 바지를 벗겼다고 말했다. 그는 “강간할 마음이 들었겠지요”라고 뻔뻔한 발언까지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심신미약, 유족과 합의가 인정돼 징역 9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모두를 더 분노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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