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해외주식 급성장, 파생시장서도 이어질까…“고객 보호장치 적극 마련”

2025-02-11

토스증권, 서학개미 열풍 최대 수혜자…해외주식 위탁매매 시장서 압도적 성장세

지난해 10월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 1위...파생거래까지 진출 예고

‘간편 투자’ 표방...쉬운 MTS·용어로 진입 문턱 낮춰

새로운 변화 vs 리스크 기로 속 '신중한 접근' 예고

토스증권이 해외주식 시장에서 급성장한 데 이어 장내 파생상품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쉬운 투자’를 내세워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인 만큼 변동성이 큰 파생상품 거래가 활성화될 경우 투자자 보호 우려가 제기될 수도 있는데, 토스증권 측은 "적극적인 고객 보호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지난 5일 정례회의에서 토스증권의 장내파생상품 투자중개업 신규 등록 신청을 인가하면서 토스증권은 연내 해외 장내 파생상품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기존에 국내외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을 제공하던 토스증권이 이제 해외 선물·옵션 중개까지 가능해진 것이다.

토스증권의 이번 인가가 주목 받는 이유는 이미 해외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시장에서 압도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 침체로 인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급증하면서 해외주식 중개 서비스는 증권사 리테일(소매금융) 부문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8곳이 지난해 3분기까지 해외주식 중개로 벌어들인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9187억원으로 이미 2023년 연간 수익(6946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 가운데 토스증권은 서학개미 열풍의 최대 수혜자로 평가받는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10월 해외주식 거래 1위였던 키움증권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선두에 올랐다. 이어 11월에는 월간 해외주식 거래대금 30조54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월간 3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토스증권이 개인투자자들에게 빠르게 확산된 이유는 지난 2021년 출범 이후 투자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춘 간편한 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MTS)과 쉬운 주식 용어를 꾸준히 선보인 덕분이다. 2022년 4월에는 업계 최초로 해외주식 실시간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도입하며 접근성을 더욱 높였다.

토스증권의 이번 해외 파생상품 시장 진출은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다시 한번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해외 선물·옵션은 최근 해외 증시 변동성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부상하며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토스증권을 통해 보다 대중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파생상품이 일반 주식보다 변동성이 크고 손실 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토스증권이 해외주식 시장에서 성공했던 방식인 ‘쉬운 투자’ 콘셉트를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적용할 경우 금융지식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이 고위험 상품에 쉽게 접근하게 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주식과 달리 파생상품은 구조가 복잡하고 리스크가 커 개인 투자자들이 충분한 이해 없이 투자할 경우 손실 위험성이 높다”며 “토스증권이 접근성을 낮춘 만큼 이에 걸맞 리스크 관리 대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토스증권은 연내 선보일 해외 파생상품 서비스에서 쉬운 접근보다는 ‘안전한 투자 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현재 일부 대형 증권사들은 해외 선물·옵션 수수료 할인 이벤트 등을 통해 공격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토스증권은 이에 동참하지 않고 당분간 신중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아직 해외 장내 파생상품 서비스를 론칭하기 전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조심스럽지만 다른 증권사들 수준 이상의 고객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또한 관련해 별도의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고객을 무리하게 유치하는 전략 등을 아직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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