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체계적 산림경영과 관리가 중요한 이유

2025-01-05

우리나라 산림은 국토의 약 63%를 차지하고 있어 어떻게 산림을 관리하는지에 따라 국토 관리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 이후 연간 약 6000㏊의 산림이 감소하고 있지만 이 추세는 점차 완화되고 있다. 1973년 치산 녹화 사업 초기 우리나라 산림에 있는 나무의 양(입목축적)이 11㎥/㏊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약 170㎥/㏊로 많이 증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31㎥/㏊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제6차 산림기본계획에 따르면 입목축적이 2040년 180㎥/㏊를 정점으로 이후 하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무가 수령 20년을 전후해 생장하는 속도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산림은 수령 30년 이상 되는 나무가 전체 산림의 80%에 육박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임령(林齡) 분포가 매우 편중된 상태다. 건강하고 안정된 산림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생장이 더뎌진 노령목 중심으로 벌채를 해 임령 분포가 편중되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이 과정에서 벌채된 산지에는 기존에 황폐화를 막기 위해 심었던 수종 대신 자원화할 수 있는 더 좋은 나무를 심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국민이 벌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 벌채는 단순히 나무를 베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요구와 지역 조건에 적합한 미래 산림을 조성하는 과정 중의 하나임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 자라고 있는 많은 나무들은 6·25전쟁 이후에 헐벗은 산지를 안정화하고 녹화하기 위해 심어졌거나 자연적으로 갱신된 활엽수림으로 구성돼 있다. 이제는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고 미래 자원으로 활용 가치가 있는 지역 특성에 부합한 수종을 심고 가꾸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산불·산사태·병충해 등 자연재해의 위험이 높아져 산림의 생태적 건전성과 산림 자원의 장기적인 유지·증진을 저해한다.

미래 세대를 위한 산림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산림 관리의 규모화가 전제돼야 한다. 국유림은 국가 계획에 따라 규모화해 관리할 수 있는 반면 전체 산림의 70%에 달하는 개인이 소유한 산림은 대부분 규모화해 관리하기가 어렵다. 전국적으로 약 220만 명의 산림 소유자 중 절반 이상이 0.5㏊ 미만의 소규모 산림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유한 산림 주변에 살지 않는 산림 소유자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가는 개인 소유 산림을 규모화해 관리할 수 있는 경영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소규모 산주들이 제각기 취향에 따라 조림 수종을 선정하는 방식 대신 일정 규모 이하의 개인 산림에는 지역 산림경영계획에서 정해놓은 권장 수종에 한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전환해야 한다.

규모화 기반 마련과 함께 임도를 조성하고 우리나라 산림 지형에 맞춘 고도화된 작업 기계 투입이 이뤄진다면 효율적인 산림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다. 이는 단순히 효율적인 산림 관리를 넘어 지역사회와 국가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우리나라 산림 산업은 연간 146조 원의 매출을 올리고 259조 원에 이르는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산림 경영과 관리는 지방의 인구 공동화 문제를 완화하고 국토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