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더중플-VOICE:세상을 말하다
천천히 늙고 싶은 이들이 많아지며 ‘저속노화’ 열풍이 거세게 분다. ‘지중해식 식단’과 ‘노인 운동법’ 등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미 나이가 든 노인들에게 이런 식단과 운동법은 현실적인 도움이 될까. 쉽게 말해, 노인에게 ‘저탄고지’ 식단 같은 게 정말 효과적일까. 노인이 되면 어쩔 수 없이 수많은 약을 달고 산다. 이걸 한꺼번에 먹어도 ‘약 충돌’ 문제는 없을까. 수많은 이들이 노화의 끝자락에서 결국 치매를 마주하기도 한다. 본인과 가족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더중앙플러스 ‘VOICE:세상을 말하다’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01)에선 김광준 세브란스 병원 노년내과 교수와 전 국립암센터 연구원으로 현재 ‘완전해독연구소’를 운영 중인 류은경 소장, 지난 14년간 노인 치매 환자를 치료하고 환자 가족을 만났던 최호진(대한치매학회 정책이사) 한양대 구리병원 신경과 교수 인터뷰를 통해 노인 건강의 모든 것을 전한다.
① “노인 영양제 의미 없다” 노년내과 교수의 소신
소아는 성인의 축소판이 아니듯, 노인은 단지 나이든 성인이 아니다
김광준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인터뷰에서 노년내과의 필요성을 말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교수는 내분비내과 전문의로 의사 생활을 하다가 2016년 노년내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8년간 김 교수가 경험한 노인 의료 현실은 어땠을까. 최근 유행처럼 번진 ‘저속노화’ 인기에 힘입어 노인의학이 주목받고 있지만, 그는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 노인 의료는 망한다”고 경고한다. 어떤 이유일까.
고령화에 따라 노인 의료 수요는 점점 늘지만, 노년내과 의료는 원활하지 않다. 노년내과를 온전히 운영하는 병원도 손에 꼽힌다. 그런데도 노인 환자들이 내과나 가정의학과 말고 노년내과를 찾아가야 할 이유는 뭘까. 아이들이 아프면 소아과를 가듯, 노인도 노년내과를 가야 할까.
나이가 들면 대부분 약을 달고 산다. 병원 두세 군데만 진료를 봐도 먹어야 할 약이 산더미처럼 쌓인다. 각기 다른 처방을 통해 받은 약이 서로 충돌하는 경우도 잦다. 이런 ‘약 충돌’을 관리하는 게 노년내과다. 김 교수는 “모든 노인 환자들에게서 약 충돌이 발생한다. 약은 더하는 것보다 빼는 게 훨씬 더 어렵다”고 했다. 이유는 뭘까. 또 약을 뺄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은 뭘까.
노인들은 약뿐만 아니라 영양제도 많이 먹는다고 한다. 김 교수는 “영양제를 안 먹는 분을 거의 못 봤다. 근데 영양제가 할 수 있는 게 있고, 식사가 해야 할 게 있다. 이걸 바꾸면 의미가 없다”고 강조한다.
김 교수는 ‘저탄고지’와 ‘단백질 열풍’을 우려하며 이렇게 말했다. 노인에겐 젊은 성인과 다른 영양 기준이 적용된다는 의미일까. 최근 ‘저속노화’ 유행을 타고 저속노화 식단을 비롯해 근 감소증 예방 운동법 추천이 넘쳐 난다. 그 내용을 그대로 다 믿어도 될까.
‘저속노화’ 각광 받으며 특정 운동이나 식단 추천도 쏟아진다.
노년내과, 노인의학, 노인 의료 인지도가 높아지며 방송 등에 출연해 대중이 관심 가질 만한 주제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질환 측면에서 광범위한 논의가 필요하지만, 대중은 그걸 바라지 않는다. 고육지책이다. 의사들도 관심을 갖게 하는 게 주목적이다 보니 메시지 전달 과정에서 100개 중에 10개만 다룬다. 근데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모든 환자의 증상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라는 점이다. 환자 진료는 일반화가 될 수 없다. 근데 매체에선 너무 쉽게 일반화한다. 논리 비약이 생긴다. 이상한 해결책이 나온다. 하지만 또 대중은 그런 걸 원한다.
진료 현장에서 김 교수는 환자들에게 이런 식단을 권하고 있을까. 김 교수는 지중해식 식단 등 ‘저속노화’ 식단을 권할 때 생기는 현실적 어려움은 무엇이고, 의사가 식단 추천을 할 때 고려할 점은 무엇인지 등 노인 환자 식단 구성에 관해 매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이밖에 김 교수는 근 감소증 증상 중에서 세간에 잘못 알려진 내용도 상세하게 전했다.
이밖에 김 교수는 장수의 비결로 유전자, 생활습관, 가족력을 꼽았다. 만약 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면, 개인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노년내과 교수가 말한 노인건강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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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 “노인들 영양제 의미 없다” 노년내과 의사 욕 먹을 소신
하편: “6시간뒤 위험” 미리 알아챈다, 노년내과 의사의 비밀무기
② “약은 치료제가 아니다” 해독과 염증의 모든 것
과거 7년간 국립암센터와 서울대 의학연구원에서 신약 개발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암 치료용 신약 개발을 맡아왔던 류은경(46) 완전해독연구소 소장은 “약으로는 병을 완벽히 고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유는 뭘까. 그는 “의학이 끊임없이 발전하는데도 환자 수와 질병 종류는 왜 더 늘어나는지 의문을 갖게 됐다”며 “결국 영양과 해독이 건강의 핵심임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류 소장은 인터뷰에서 아플 때 먹는 약의 본질이 무엇인지, 왜 우린 독성을 갖는 약을 먹으면서도 그 효능에 집중하는지 등을 상세히 전했다. 흔히 복용하는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약엔 어떤 독성이 있을까. 이런 독성을 무시하고 늘 먹던 대로 평생 약 봉지를 달고 사는 게 최선일까. 류 소장은 “우리가 먹는 음식에 영양과 해독의 답이 있다”며 “염증 덩어리가 된 몸을 고치는 첫 번째 단계 역시 음식”이라고 강조했다. 류 소장은 현대인이 피하기 어려운 가공식품을 두고 “죽은 음식”이라고 평했다. 가공식품은 자연식품의 차이는 뭘까. 그는 ‘효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제·복합 탄수화물, 동물성·식물성 단백질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섭취해야 염증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탄단지 소용없다? 해독과 염증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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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단지 갖춰봤자 죽은 음식” 해독 전문가 찍은 염증 주범
③ 치매 환자 가족이 알아야 할 모든 것
노년에 접어든 부모님의 기억력과 판단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자녀들은 덜컥 겁이 난다. 단순 노화 때문인지 아니면 치매인지, 그게 아니라면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단계에 들어선 것인지 헷갈린다. 자녀들은 어떤 기준으로 부모님의 이런 변화를 판단해야 할까.
지난 14년간 치매 환자를 치료하고 환자 가족을 만났던 최호진(대한치매학회 정책이사) 한양대 구리병원 신경과 교수는 “모든 기억력 감퇴가 치매를 시사하는 건 아니다”라며 “단순 노화와 치매로 인한 기억력·판단력 저하를 구분하는 구체적인 판단 기준은 따로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 교수는 “겉보기에 멀쩡해도 인지 기능 저하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특히 더 신경 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치매 여부 판단 과정에서 짚어야 할 세 가지를 강조했다.
부모님이 치매 검사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꽤 있다. 부모님께 “치매 검사를 받으러 가자”고 말하는 것 자체가 곤혹스러운 일이다. 적절한 유도 방법은 뭘까. 보호자들은 치매 검사 결과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치매 검사 결과를 판단하는 기준에도 개인차가 있지 않을까.
같은 연령대, 비슷한 교육 수준에 있는 이들보다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환자도 늘고 있다. 일상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치매라고 말할 순 없지만, 기억력과 판단력이 전과 같지 않은 때다. 경도인지장애를 잘 관리하면 치매로 가는 걸 막을 수 있을까. 단순 노화와 경도인지장애, 치매의 미묘한 차이를 시기에 따라 판단하는 방법과 증상 악화를 막는 관리법은 뭘까.
최 교수는 “우리나라 복지 체계가 (치매 환자에게 필요한) 모든 걸 명쾌하게 정리해주지 않는다”며 “의료 기관에서 알려주지 않는 것을 보호자들이 직접 나서서 챙겨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치매 환자 가족이 챙겨야 할 제도적 지원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치매 환자 가족이 알아야 할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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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 이게 건망증이야? 치매야?…이 질문 해보면 안다〈上〉
하편: 부모님 치매에 걸렸다면? 집안에서 이곳은 불 꺼라〈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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