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 전북의 희망이다

2025-12-16

AI 인공지능 경쟁으로 온 나라가 들썩들썩하다. 모든 광역 자치단체가 저마다 AI 산업의 최적지라고 정부를 상대로 AI 유치 대전을 펼칠 기색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회장이 삼성 이재용 회장과 현대차의 정의선 회장과 이른바 ‘깐부치킨 회동’으로 AI 돌풍은 더욱 거세졌다. 이에 앞서 챗GPT 개발사인 오픈 AI의 샘 올트먼 회장 또한 SK그룹과 협력해 전남에 글로벌 AI 데이터 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해 지자체간 AI 유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우리 전북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국무회의에서 깃발을 든 이후, 새만금과 혁신도시를 피지컬 AI의 전략 산업 단지로 선점하자는 논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시의 적절한 선택이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속도가 우선이다.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 이번 기회는 전국 꼴찌로 몰락한 전북의 ‘대전환의 모멘텀’이자 30여년 동안 희망 고문한 새만금의 출구를 찾는 ‘트리거(방아쇠)’가 될 듯하다.

전북 정치권은 내년도에 피지컬 AI 예산을 편성하는 등 일단 피지컬 AI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유리한 고지는 선점했다.

피지컬 AI는 챗GPT의 생성형 AI의 다음 단계로, 단순히 생각만 하는 AI를 넘어 현실 세계에서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AI라 그 파급력은 어마어마하다.

글로벌 디지털 산업계 리더들도 이를 AI의 다음 단계이자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AI의 다음 단계는 피지컬 AI다.”라고 단언했고 오픈 AI의 샘 올트만 회장 또한 피지컬 AI의 미래를 ‘인류는 이미 사건의 지평선(피지컬 AI)을 넘어섰다.’라고 말했다.

피지컬 AI는 생산 현장은 물론 물류기지와 건설 산업, 의료, 레크레이선, 엔터테인먼트 등 다방면에 적용돼 인류의 삶의 양태를 바꿀 모멘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전북에게는 대역전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 마래 산업이다.

피지컬 AI의 주요 구성요소는 명령 플랫폼(두뇌)과 동력 장치(근육), 감각 센서(오감)로 나눠지는 바, 현재 지구상에서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과 중국 두 나라밖에 없다. 그래서 미국이 한국을 중시하는 것이고 우리 전북은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되는 셈이다. AI 최강국인 미국이 중국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한국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고 그 중심에는 전북이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명령 플랫폼 소프트웨어와 한국의 동력 장치, 감각 센서 제작 능력이 결합하면 글로벌 최강 ‘한미 AI 동맹’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러면 왜 피지컬 AI의 전략 전진기지가 새만금이어야하는 지 따져보자. 지난달 전남 나주에 빼앗겼던 ‘핵융합 실증 단지’와 같은 전략적 어리석음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하기 때문이다. 전북의 최대 강점은 새만금 주변이 수상 태양광과 풍력 발전 등 세계적 재생 에너지의 중심지라는 점이다.

수도권의 전력 한계와 송전망 병목을 넘을 유일한 해법이 ‘산업의 이전’이라고 볼 때 새만금은 RE100 전력과 빠른 인허가, AI 인프라가 동시에 가능한 국내 유일의 지역이이다. 현재 새만금 주변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수상 태양광(1.2GW)과 해상 풍력(3GW 이상 예정)이 추진 중인데, 전북 곳곳에서는 345kV 고압 송전선로 ‘신정읍∼신계룡 송전선로’ 건설 시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는 송전선로와 피지컬 AI를 맞바꾸는 상생적인 전략적 선택 시점에 왔다. 즉 수도권이 당장 필요한 송전선로는 양보하는 대신 피지컬 AI만큼은 확실한 전북 우위와 선점을 약속받는 ‘빅 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남는 재생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 지역간 갈등만 증폭시킬 것이 아니라 전력을 대규모로 쓰는 산업을 새만금에 구축해 국가 균형 발전도 꾀하자는 것이다.

그리되면 새만금은 ‘에너지를 쓰는 산업이 모이는 땅’으로 천지개벽이 이뤄진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는 물론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기업이 속속 들어와 ‘새만금찬가’가 울려퍼질 것이다.

장기철 <김대중재단 정읍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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