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그룹, AI PMDC 시장 개척…SKT·LG CNS 등 대기업 '러브콜' [스타트업 스트리트]

2025-10-22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과 활용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기밀성이 요구되는 업무 정보 특성상 이를 외부 데이터센터에 맡기기보다는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걸림돌은 '시간'이었다. AI 데이터센터를 새롭게 구축하기 위해선 건물 건축 등을 포함해 3년 이상이 소요돼 신속한 대응이 어려웠다. 이런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수개월 내 구축이 가능한 AI '이동형 모듈러 데이터센터(PMDC)'가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22일 벤처 업계에 따르면 국내 AI 교육 및 클라우드 전문 기업 엘리스그룹은 자체 데이터센터를 PMDC 형태로 구축한 것에 이어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등 대외 사업으로도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엘리스그룹은 올해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AI 컴퓨팅 자원 활용 기반 강화(GPU 임차 지원) 사업’에 선정된 것을 바탕으로 수요기업을 대상으로 구독형 GPU(GPUaaS) 서비스를 PMDC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또 몇몇 기업과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형태의 PMDC 구축도 논의 중이다.

2015년 11월 설립된 엘리스그룹은 국내 AI PMDC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창업 초기에는 온라인 코딩 및 AI 교육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202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했다. 엘리스그룹의 온라인 교육은 코딩과 AI 활용에 대한 실습 형태로 제공하는데 이를 구현하기 위해선 클라우드 활용이 필수적이다. 계속해서 온라인 교육 사업에서 클라우드 활용이 확대되면서 자체 데이터센터 등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게 됐고, 대외 사업으로까지 확장하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엘리스 AI PMDC'다. AI PMDC는 외형만 보면 일반적인 컨테이너 건물처럼 보이지만 내부에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전원, 냉각장치, 네트워크를 탑재해 AI 데이터센터 역할을 한다. 기업들이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때 손쉽게 활용할 수 있으며 나아가 대규모 컴퓨팅 파워가 필요한 경우에는 여러 대의 AI PMDC를 연결해 AI클러스터를 운영할 수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기존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의 경우 발열 등의 문제가 없어 기업 사옥 내부에 설치하기도 했으나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면서"AI 데이터센터는 전문적인 설계와 냉각 기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외부에 설치해야 한다는 점에서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AI PMDC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PMDC의 가장 큰 장점은 짧은 구축 기간이다. 엘리스그룹에 따르면 프라이빗 클라우드 형태의 AI PMDC는 3개월 안에 구축할 수 있다. 기존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대규모 부지를 확보하고 건축 작업부터 진행해야 해서 최소 2~3년의 기간이 걸리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기업들은 자체 AI 인프라를 빠르게 확보하고, 필요에 따라 손쉽게 규모를 확장할 수 있다. 또 AI PMDC는 높은 수준의 보안성도 확보하고 있다. 올해 2월 엘리스그룹의 AI PMDC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클라우드보안인증(CSAP) 인증을 획득했다.

이러한 장점들로 인해 국내 대기업들도 AI PMDC 시장에 진입할 채비를 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올해 3월 엘리스그룹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관련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LG CNS(LG씨엔에스(064400))도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발맞춰 한 '모듈형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구상 중이다. 모듈형 방식의 컨테이너 데이터센터와 LG그룹의 기술력을 결합해 발전시킨 'AI 박스(가칭)'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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