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를 누비는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와 이재성(32·마인츠)가 성공적으로 시즌 전반기를 마무리하고 겨울 휴식기에 돌입했다. 축구대표팀과 소속팀에서 핵심 멤버로 활약하며 양쪽에서 모두 성과를 낸 이들이 재충전을 통해 후반기에도 변함없는 질주를 다짐한다.
분데스리가는 지난 23일 경기를 끝으로 2024-25 시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분데스리가는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세리에A 등 다른 빅리그와 달리 겨울 휴식기가 있다. 전반기 내내 팀 핵심 멤버로 맹활약했던 김민재와 이재성은 20일 가량 숨을 돌리고 몸과 마음을 정비할 시간을 얻었다. 분데스리가는 2025년 1월 11일에 후반기 일정이 재개된다.
김민재는 전반기 동안 부활했다. 세리에A 시절 폼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에른 뮌헨에 새롭게 부임한 뱅상 콤파니 감독의 믿음 속에 초반부터 계속 주전으로 나섰다.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과 폼을 끌어올리며 지난 시즌 후반기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아픔을 완전히 치유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챔피언스리그, DFB 포칼에서 팀의 2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2035분을 뛴 김민재는 요슈아 키미히(2160분)와 함께 팀의 철인맨으로 활약했다. 김민재가 든든히 후방을 지키는 가운데 뮌헨은 리그 15경기에서 1패만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김민재는 11월부터는 부상 투혼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매체 TZ는 24일 “김민재가 시즌 전반기 고통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며 “그는 몇 주 동안 무릎 통증으로 고생했다”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22일 라이프치히전을 마치고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11월 A매치 기간이 끝난 후 일정을 확인했는데, 겨울 휴식기까지 8경기가 남아 있었다. 당시 생각은 ‘이를 악물고 어떻게든 버텨내자’였다”고 말했다. 좋지 않은 몸상태에도 그야말로 ‘진통제 투혼’을 펼치며 버텼던 것이다. 이 매체는 “전반기 동안 김민재는 훌륭한 활약을 했다. 특히 김민재는 출전 시간 면에서 진정한 ‘몬스터’”라고 평가했다.
이재성 또한 마인츠의 엔진으로 펄펄 날았다. 4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전을 제외하면 전경기 선발로 나섰다. 최근에는 공격포인트를 몰아서 쌓으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10라운드 도르트문트전부터 14라운드 뮌헨전까지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하이라이트는 뮌헨전이었다. 전반과 후반 각각 1골씩 넣으며 ‘거함’ 뮌헨을 2-1로 침몰시켰다. 전반기 동안 5골·3도움을 기록한 이재성의 맹활약에 마인츠의 성적도 달라졌다. 지난 시즌 강등권 탈출을 위해 사투를 벌인 마인츠는 현재 7승 4무 4패로 5위에 올라 유럽클럽대항전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15라운드 만에 5골을 넣은 이재성은 분데스리가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골도 노려볼 만하다.
김민재와 이재성은 시즌을 소화하면서 대표팀에선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도 함께 뛰었다. 둘은 대표팀에서도 수비와 중원의 중심으로 활약하며 홍명보호가 4승2무로 무난히 B조 선두를 달리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소속팀에서의 좋은 페이스가 대표팀에도 이어졌다. 다만, 전반기 내내 지난 시즌보다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체력이 떨어졌다. 이번 겨울 휴식기는 쉼없이 질주한 두 분데스리거에게 재충전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