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 '약한영웅2' 박지훈 "아이돌 넘어 진짜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

2025-04-28

[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시은이의 성장을 다시 보여드릴 수 있음에 감사함과 안도감을 느꼈어요."

박지훈이 '약한영웅 클래스2'를 통해 상처를 품은 소년의 눈빛과 조용히 타오르는 분노를 그려냈다. 절제된 감정 속에서도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배우 박지훈은 2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약한영웅 클래스2' 공개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25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약한영웅2 8회 전편이 공개됐다. '약한영웅2'는 친구를 위해 폭력에 맞섰으나 끝내 지키지 못한 트라우마를 안고 은장고로 전학 간 모범생 연시은이 다시는 친구를 잃을 수 없어 더 큰 폭력과 맞서며 벌어지는 철저한 생존기이자 찬란한 성장담을 그리는 시리즈다.

박지훈은 "넷플릭스에 시즌1이 게시 되면서 시즌1이 재조명되고 클래스2를 찍게 돼 시은이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클래스1은 트라우마를 안고 전학을 가게 됐다면 클래스2는 친구들을 다시 사귀며 끝이 나는 게 좋았어요. 클래스2는 다시 성장해 나가는 모습에 뿌듯했죠"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공개된 '약한영웅2'는 공개 직후 글로벌 톱2에 오르며 인기를 증명했다. 지난 27일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약한영웅2'가 공개 하루 만에 708점을 기록하며 넥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2위를 차지했다.

이에 박지훈은 "부담감은 전혀 없었어요. 원래 저라는 사람이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그저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이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감만 있었어요. 물론 잘 된 건 너무 좋아요. 그렇지만 클래스2 성적에 대한 초조함과 불안함은 없었어요"라고 당차게 답했다.

또 "'다른 작품을 뛰어넘는다'라고 표현하고 싶지는 않아요. 시청자들 각자의 취향이 있기 때문에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을 찍으신 모든 분들이 어떤 것을 넘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연시은은 클래스1에서 아끼던 친구를 잃고 클래스2에서는 한층 깊어진 눈빛과 날카로워진 감정선을 선보인다. 그는 "클래스2는 시은이가 많이 무너져있는 상태로 시작을 해요. 수면제를 복용하고 악몽을 꾸고 학교에서 공부만 하던 친구가 학교에서 자는 모습만 보여요. 외적으로만 무너져있는 게 아니라 내면적으로도 무너져있는 모습을 그려서 감정을 표현하는 게 더 어려웠어요. 액션도 액션이고 클래스1과는 다른 무언가를 어떻게 보여줄까 공부를 많이 했어요. 처절함, '이런 유치한 짓 좀 끝내자'는 눈빛 등을 표현하고자 많이 노력했어요"라고 연시은 캐릭터에 대한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또, 클래스2에서는 많이 맞았어요. 시은이는 싸움을 원치 않아요. 그래서 처음 (최)효만이와 대립할 때도 주먹을 쓰지 않아요. 그렇지만 뒤로 갈수록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싸움을 시작하죠. 클래스1에서는 '내 물건'을 사용해서 싸웠다면 클래스2에서는 '상대의 물건'을 이용해서 공격해요. 이런 부분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는 것 같아요"

"클래스2에서 시은이는 '웃음이 없다' 뿐이지, 편안함이 엿보이는 장면은 가끔 있어요. 박물관 봉사활동을 나간 부분에서 친구들에게 마음을 여는 장면을 비춤으로써 편안한 상태임을 보여준 거 같아요"라고 연시은의 감정을 밝혔다.

'약한영웅 클래스2'를 본 시청자들은 유독 '연금' 케미를 칭찬하곤 한다. 연시은과 금성제. 두 사람은 대립하는 관계에 놓여있지만 시청자들이 '연금'케미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부딪히는 부분에서 나오는 브로맨스 케미 때문일까요"(웃음)

"'연금대전'이라고 불리는 장면은 일주일 정도 합을 맞췄어요. (이)준영이 형(금성제역)이랑 액션 합이 잘 맞았고 둘 다 댄스 가수 출신이라서 그런지 습득력이 빨랐어요. 현장에서 갑자기 바뀌는 부분이 있더라도 리허설을 한두 번만 해봐도 문제없이 안 다치고 잘 찍었어요"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박지훈은 "제가 좋아하는 장면은 마지막 싸움이 끝난 뒤에 시은이가 나백진을 바라보는 모습이에요. 시은이는 친구가 생기며 끝이 나고 나백진은 친구가 없어지며 끝이 나요. 그 모습을 보면서 나백진도 큰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어요. '연시은도 나랑 비슷한 모습을 가진 친구구나'라는 생각을 했을 거 같아요. 이 부분은 클래스2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장면인 것 같아요"라며 극 중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소개했다.

"저도 실제로 친구가 많은 편은 아니요. 그래서 시은이한테 공감을 잘할 수 있었죠. '내가 이 친구들을 위해서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데 도움이 필요할 때, 힘들 때 몸이 먼저 나가는 게 진짜 친구인 것 같아요"라며 친구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박지훈은 촬영장에서의 재미난 에피소드도 전했다.

"시은이한테 '얼음공주'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이건 현장에서 애드립으로 나온 거예요. 그래서 제가 공주?라고 반문해요. 부정할 수는 없는 거 같아요. 연시은한테 찰떡인 별명이고 귀여운 별명이라서 좋았어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박지훈은 2017년 Mnet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통해 아이돌 가수 '워너원'으로 데뷔하고 얼굴을 알렸다.

"저 '박지훈'이라는 사람은 아이돌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해서 이번 작품을 치열하게 준비했어요. 어떻게하면 배우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제가 표현해내는 감정을 시청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싶어요"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제가 클래스3에 대해서는 감히 얘기할 수 없을 거 같지만 혼자 생각한 건 있어요. 시은이는 또 새로운 친구들이 생겼잖아요. 이제 이 친구들이 어른들과 상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는 생각을 혼자 했어요. 이런 생각을 혼자 하는 게 재밌어요"라고 말하며 클래스3에 대한 기대감도 밝혔다.

moonddo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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