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수괴" "제2윤거니"…개헌 띄운 우원식에 개딸 '문자 폭탄'

2025-04-0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극렬 지지층이 개헌을 추진하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고 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개헌 반대를 인증하며 이에 편승하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8일 민주당 지지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는 우 의장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우 의장이 지난 6일 “이번 대선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하자”며 대선·개헌 동시 투표를 띄웠다는 이유다. 이재명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우원식의 우매한 개헌에 항의하자. 이래도 모르쇠로 일관하면 제2의 윤거니(육석열+김건희)다”와 같은 비난 글이 쏟아지고 있고, 민주당 당원 게시판 블루웨이브에도 “우원식의 개헌 발의는 윤석열의 계엄 포고령과 같다”는 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그동안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이 대표의 극단 지지층의 자주 사용하던 공격 방식인 문자 폭탄도 재개됐다. 우 의장에게 “전화기 켜 개헌 수괴야”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인증 글이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민형배 의원은 자기가 받은 “개헌 같은 개소리는 애초에 꺼내지 마라”, “개헌이고 나발이고 내각제 반대한다”와 같은 메시지 캡처본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전화기가 계속 울려 도저히 업무를 할 수가 없다”며 “문자를 1000개쯤은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여론을 감지한 듯 일부 의원은 ‘개헌 반대’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 6일 우 의장 개헌 제안 기자회견 1시간 만에 “난 반댈세”라며 “국회의장 놀이를 중단하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같은 날 “내란척결과 정권교체 최우선.

내각제 불가”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적었다. 내각제 반대를 외치는 강성 지지층의 의견을 수용한 듯한 메시지였다.

한 민주당 수도권 의원은 “개딸들은 ‘개헌=내각제’로 생각하고 있다”며 “우원식이 국민의힘과 협작해 내각제를 관철하려는 속셈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선 또 다시 개딸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전에도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민주당 의사 결정 과정에 적극 개입하려 시도해왔다. 지난해 5월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 당시 “미애로(추미애) 합의봐”라는 여론을 만든 게 대표적이다. 21대 국회 때도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동의했다고 추정되는 민주당 국회의원을 추려 겉과 속이 다른 ‘수박’이라고 칭해 명단을 돌리며 갖은 공격을 했다.

한 중진 의원은 “개헌이라는 주제가 생기면 의원총회를 통해 논의하고 당 중지를 모으는 게 맞다”며 “지지자들이 무서워서 국회의원들이 개헌 반대를 인증하는 꼴이 얼마나 우스운 일이냐”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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