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설 명절 지난 뒤 아이의 입에서 냄새가 많이 나네요.", "밤에 입을 열고 자서 그럴까요. 요즘에 아이의 입냄새가 심하네요.", "양치는 잘 하는데 비염이 있어서인지 입냄새가 납니다."
유아나 어린이를 둔 엄마들이 심심찮게 걱정하는 대화 내용이다. 입냄새의 원인은 다양하고, 남녀노소를 가라지 않는다. 어린이 구취도 적지 않다. 입냄새 원인은 구강질환을 비롯하여 소화기, 내과, 이비인후 질환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장년과 노년 세대의 어린시절 입냄새는 구강질환과 연관이 많았다.
그러나 요즘에는 치과 방문이 거의 생활화된 요즘에는 구강 위생 비율은 낮은 편이다. 어린이 입냄새 원인 비율의 첫째는 섭생으로 생각할 수 있다. 밀가루 음식, 인스턴트 식품, 자극성 심한 음식 등이다. 특히 어린이는 인스턴트 식품에 거의 무방비 상태다. 인스턴트 식품은 짧은 시간에 쉽게 조리할 수 있고, 저장과 보존이 쉽다. 가공도 높은 건조식품으로 간단한 가열로 먹을 수 있다. 삶에 유용하지만 습관적 섭취는 건강에 악영향 가능성도 있다.
둘째는 축농증이다. 의학명이 부비동염인 축농증은 코 주위에 있는 얼굴 뼈 속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 부비동이 작고 직선 구조다. 코 점막이 약간 붓거나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지면 축농증으로 이행되기 쉽다. 주로 누런 콧물, 고열, 코 막힘의 급성 축농증을 앓다가 제 때 치료되지 않아 만성으로 악화된다. 이 상황이 되면 입냄새도 풍기게 된다.
셋째는 비염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입냄새가 심하면 비염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비염으로 콧물이 지속적으로 목 뒤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세균이 증식해 냄새로 이어질 수 있다. 이비인후과적 구취는 비릿내 경향이 있다. 진료 경험상 비강, 구강의 콧물과 가래로 인한 구취가 늘고 있다.
넷째는 구내염이다.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생활한다. 공동체 생활을 하는 동안에 구내염과 설염 등에 취약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아이는 특히 그렇다. 공동체 생활에 적응이 어려운 아이가 입안이 아프다고 하면 구강 건강도 유심히 살피는 게 좋다.
다섯째는 소화기능 변수다. 유난히 자주 토하는 아이나, 속의 불편함을 말하는 어린이는 선천적으로 위장 기능이 약할 수 있다. 복통을 자주 일으키는 경우는 체질을 잘 관찰해야 한다.
섭생에 의한 입냄새는 부모의 적절한 지도로 바로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질환에 의한 입냄새 치료는 신중해야 한다. 성장이 계속되는 어린이의 몸은 약재 성분과 약의 양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린이 입냄새 치료 때는 경험 많은 의사와의 상담이 우선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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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 전, 대전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 전, MBC 건강플러스 자문위원
• 대전대학교 한의대 석사·박사 학위
• 논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 저서: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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