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DAY 1K-CULTURE: K-PEOPLE’ 윤혜정 서울시무용단장, 한국춤의 새로운 좌표를 제시하다

2025-08-04

5일 오전 8시 30분, 아리랑TV ‘1DAY 1K-CULTURE: K-PEOPLE’에서는 서울시무용단 윤혜정 예술감독이 출연해 49년 무용 인생과 한국무용의 현재, 그리고 공공예술의 미래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윤 단장은 춤을 “살아있는 생명체”라 표현한다. 다섯 살 무렵 강원도 속초에서 처음 무용을 시작한 그는, 움직임을 넘어선 춤의 본질과 정신을 평생 고민해왔다.

어린 시절 그의 춤을 본 평론가는 “자네에게는 부리가 있네”라고 말했고, 윤 단장은 이 말을 평생의 질문처럼 안고 살아왔다. ‘부리’란 조상 대대로 전해지는 예술혼을 의미하는 민속어로, 그는 이를 풀어내기 위한 춤을 추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의 첫 실천은 ‘부리풀이’라는 개인 무용단에서 시작됐다.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실험적 작업을 15년 가까이 이어왔고, 이후 강원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을 거쳐 현재 서울시무용단의 수장을 맡고 있다. “단체마다 성격이 다르죠. 공공의 무용단이라면 시대가 요구하는 예술의 역할을 고민해야 합니다.”

서울시무용단에 부임한 후, 그는 대극장 중심의 무대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소극장·중극장형 레퍼토리를 기획했다. 다양한 공간에서 관객과 만나기 위해선 기동력 있는 무용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그 첫 시도는 창작무대 ‘스피드’였다. 전통 장단의 핵심인 장고(장구)를 중심 소재로 삼고, 장고의 형상을 모래시계로 해석해 ‘시간의 흐름과 속도’를 무대 언어로 풀어냈다. “장단은 느림도 빠름도 모두 스피드죠. 울림의 진동이 무용수의 움직임으로 확장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스피드’는 LED 바닥을 활용해 무용수의 움직임이 영상으로 이어지도록 구성됐고, 프랑스 작곡가와 한국 타악 연주자의 협업으로 동서양의 리듬을 잇는 새로운 음악도 함께 만들어졌다.

윤 단장은 현재 11월 초연을 앞둔 창작무용 ‘미메시스’ 준비에 한창이다. 이번에는 전통 형식을 단순히 반복하기보다, 그 본질을 현재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금은 부채춤이나 승무 같은 틀을 반복하는 시대가 아니에요. 전통의 뿌리는 지키되, 그것을 어떻게 새롭게 풀어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어요” ‘미메시스(Mimesis)’는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본질에 대한 모방을 뜻한다.

윤 단장은 이 작품을 통해 한국무용의 본질 도(道), 예(禮), 신(神)의 정신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예술로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험을 이어간다. 기존 한국복식에서 탈피한 의상 디자인, 전통음악에 기반한 창작 라이브 연주, 새로운 무대 연출까지. 서울시무용단의 공공성과 예술적 실험, 두 축을 함께 고민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공연기획자이자 안무가, 교육자이자 행정가로 49년을 걸어온 윤혜정 예술감독. 그가 말하는 ‘춤’은 단순한 예술이 아닌, 살아 숨 쉬는 생명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늘 한국무용의 ‘정체성’이 있다.

서울시무용단 윤혜정 단장의 예술과 철학은 8월 5일오전 8시 30분, 아리랑TV ‘1DAY 1K-CULTURE: K-PEOPLE’을 통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시청자에게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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