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 미 대선…트럼프는 총격 현장, 해리스는 태풍 피해 지역 찾아 ‘경합주 대전’

2024-10-06

트럼프, 암살 시도 모면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행

해리스, 구호 인력 격려하며 구호품 포장 돕기도

미국 대선을 31일 앞둔 5일(현지시간) 양당 대선 후보들이 최대 경합주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첫 번째 암살 시도를 모면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를 다시 찾아 유세했다. 피격 당시와는 달리 방탄유리로 둘러싸인 연단에 선 그는 “12주 전 우리는 모두 미국을 향한 총알을 맞았다”며 “우리의 요청은 모두 나가서 투표해달라는 것뿐이다. 우리는 이겨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총격이 발생했던 오후 6시 11분이 되자 유세에 참석했다가 총에 맞아 숨진 소방관 코리 콤퍼라토레를 추모하는 묵념을 제안했다. 엄숙하게 시작한 유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에 대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상대인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하면서 평소와 다름없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지난 7월 피격 직후 주먹을 치켜들고 청중을 향해 외쳤던 “싸우자(fight)”는 구호를 거듭 외쳤다. 암살 위기를 피했던 현장을 찾아 건재를 과시하는 동시에 지지층 결집을 끌어내려는 의도를 역력히 드러낸 것이다. 유세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 등도 출동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허리케인 헐린이 강타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연방정부의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조지아주에 이어 두 번째 허리케인 피해 지역 방문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구호 인력을 격려하며 구호품 포장을 돕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해리스 부통령의 노스캐롤라이나 방문에 맞춰 주정부의 1억 달러(약 1348억원) 규모 긴급 재해 복구 자금 지원 요청을 승인했다.

경합주 초박빙 대결 “참호전”

해리스, 적극 투표층서 오차범위 내 우위

선거일(11월5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두 후보는 여전히 초접전 대결을 벌이고 있다. 특히 대선 승부를 좌우할 7개 경합주에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지지율이 거의 동률이거나 오차범위 이내에 불과해, 수천 표 차로 승패가 갈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권자들이 가장 중시하는 경제와 이민 이슈에서는 공화당이 강세를 보인다.

공영방송 NPR·PBS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9월27일~10월1일, 성인 1628명 대상)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등록 유권자와 적극 투표층에서 각각 50%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인 2~3%포인트 앞섰다. 민주당은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섰으나 결국 패배한 2016년 대선 때를 고려해 여론조사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가장 많은 2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허리케인 헐린과 확전 일로로 치닫는 중동 전쟁이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한다.

경합주에서의 선거운동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조지아주에서 트럼프 캠프를 지원하고 있는 랄프 리드는 뉴욕타임스(NYT)에 “1차대전 때처럼 참호전이 벌어지고 있다. 모두가 땅을 파고 들어가 대포와 기계 권총을 쏘아대고 있다”고 말했다.

양당은 경합주 유권자의 4~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층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해리스 캠프는 민주당 지지층 결집뿐 아니라 농촌이나 보수 성향 지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반감이 있는 이들을 설득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경합주 선거운동을 사실상 외곽 조직에 전담시킨 트럼프 캠프는 청년 남성, 특히 흑인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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