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점령한줄 알았는데"…중국 단체 무비자 효과 10월에 없었다

2025-11-28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조치가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10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 통계만 놓고 보면 기대했던 ‘유커 효과’는 아직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숫자는 늘었지만 증가 속도나 규모만 놓고 보면 정책 시행 전과 차이가 없었다.

한국관광공사가 28일 발표한 한국관광통계 따르면 10월 중국인 방한객 수는 약 47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5% 증가한 수치다. 다만 증가율이 9월(전년 동월 대비 19.0%)과 크게 다르지 않고 절대 규모도 9월(약 50만명)보다 오히려 줄어들면서 “무비자 효과가 통계상에서 폭발적으로 드러난 것은 아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단체관광객(유커)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은 9월29일 시작돼 10월이 사실상 첫 ‘정책 효과 점검’ 구간으로 꼽혀 왔다. 특히 정부와 업계는 10월 국경절 연휴, 경주 APEC 정상회의 등과 맞물려 중국인 방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해 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증가율이 직전 달과 비슷한 수준에 그치면서, 항공 좌석 부족·여행상품 출시 지연·중국 내 경기 둔화·원화 약세 등의 변수가 무비자 효과를 일부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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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지표도 비슷한 그림이다. 한국면세점협회 통계에 따르면 10월 전체 면세점 매출은 1조48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7% 감소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매출은 7512억원으로 11.5% 줄어, 고객 수는 비슷하지만 객단가가 낮아진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단체 무비자 시행 이후 방한 인원 자체는 조금씩 늘고 있지만, 면세점·쇼핑에서 돈을 쓰는 ‘큰 손’ 유커가 본격적으로 돌아온 흐름은 아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과 업계는 중국 단체 무비자 정책의 ‘실제 성적표’는 내년 초 이후에야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내 주요 여행사들이 한–중 단체상품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항공사 증편이 맞물려야 본격적인 수요가 붙는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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