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복하라! ‘김건희 유니버스’의 빌런군단

2025-01-09

이 이야기는 영화가 아니라 현실, 아니 영화 같은 현실이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악당이다. 이들의 언행은 조폭영화의 주먹들보다 막장스러우며, 이들의 만행은 공포영화의 사건들보다 기괴하다. 할리우드 상업영화에서 흔히 보는 것처럼 악당이 개과천선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현실이다. 이들은 더 악한 빌런군단으로 흑화했고, 급기야 내란을 시도해 대한민국을 큰 혼란에 빠뜨렸다.

빌런군단의 얼굴마담은 윤석열이다. 특징은 국정과 주정의 혼동이다. 시도 때도 없는 어퍼컷과 욕설 그리고 광기, 1시간이면 혼자 59분을 떠드는 대화법은 그만의 장기다. 숙취로 제때 출근 못하는 날엔 빈 차를 위장 출근시키는 비기도 지녔다.

가까운 측근들은 관저로 불러 폭탄주를 나누고, 적당히 관리하는 우호세력들에겐 이따금 체리 따봉을 보낸다. 윤석열의 가장 큰 특징은 무도함이다. 덩치만큼이나 비대한 자아, ‘짐은 국가’라는 과대망상에도 빠져 있다. 자신을 비판하면 “반국가세력”이고, 친위 쿠데타가 “구국의 결단”이었다는 기막힌 주장도 이런 인식에서 나왔다.

대개 악의 세력이 그렇듯, 얼굴마담 뒤의 실세는 따로 있으니, 아내 김건희다. 특기는 손금 보기와 약간의 신기, 자산은 건진·천공·명태균 등 도사들과의 끈끈한 네트워크다. 주술을 통해 윤석열의 수상쩍은 국정운영을 배후조정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명품백 뇌물을 받고 해외순방에서도 명품매장을 찾는 지독한 명품사랑, 세계문화유산 종묘를 지인들과의 차담회 장소로 사용하는 등 공사 구분 못하는 행동도 특징이다. 다만 술이나 마시며 검찰에서 골목대장 노릇하던 윤석열에게 정치적 야망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윤석열에게 김건희는 우주다. 하여, 빌런군단은 ‘김건희 유니버스’로 불려야 마땅하다.

빌런군단은 정부·여당에도 잔뜩 있다.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윤석열은 대인이고 제일 개혁적”이라고 했던 한덕수는 대통령 권한대행 신분으로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는 등 윤석열 파면 절차를 방해하려다 자신도 탄핵됐다. 여당의 똘마니 빌런들도 막무가내로 윤석열과 김건희를 감싼다. 윤석열을 보호하겠다며 관저를 겹겹이 둘러싼 방탄 의원단 45명을 보면서 두목의 ‘담궈’ 한마디에 돌진하는 깍두기들을 떠올렸다. ‘법 앞에 편파’를 시전한 검찰, 내란에 앞장선 충암파들도 김건희 유니버스의 핵심 빌런들이다. 윤석열의 비대한 자아가 친위 쿠데타 망상으로 커지는 것을 돕거나 방치했다는 점에서 이들 모두는 내란 공범이다.

이렇게 해괴망측한 ‘김건희 유니버스’ 빌런들의 면면을 보면 윤석열 정부 국정이 왜 이렇게 엉망진창이 됐는지 이해가 된다. 박근혜 정부의 ‘비정상의 정상화’ 구호는 헛된 망상으로 끝났지만 윤석열은 그 어렵다는 ‘비정상의 일상화’를 이뤄냈다. 이것도 성취라고, 박수라도 쳐야 하나. 국회 침탈을 시도하고도 경고용이었다는 거짓말을 하고, 알량한 법지식을 활용해 탄핵 절차를 방해하고, 자신과 김건희 보호를 위해 극우세력을 방패로 세우고, 정작 자신은 관저 뒤에 숨어 농성하는 행태가 찌질하고 비열하다.

필립 로스의 소설 <미국을 노린 음모>는 친파시즘 고립주의자인 찰스 린드버그가 2차 세계대전 때인 1940년 대선에서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꺾고 승리한다는 가상의 역사를 전제 삼아 혼란과 분열, 히스테리와 광기로 물들어가는 미국 풍경을 묘사한다. “나는 매일 스스로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져. 어떻게 이 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이 나라를 맡게 되었을까.” “예측 불가능한 미래가 걷잡을 수 없이 펼쳐지면서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무자비한 미래가 나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었지만 우리 학생들은 그것을 ‘역사’로서 공부했다.” 최근 이 책을 읽으면서 먼 나라 일 같지 않아 여기저기 밑줄을 그었다. 소설 속 린드버그가 미국을 노린 음모였다면, 현실의 윤석열과 김건희는 대한민국을 노린 음모다.

윤석열은 국회에서 계엄 해제가 가결된 직후에도 “해제됐다고 하더라도 내가 2번, 3번 계엄령 선포하면 되는 거니까 계속 진행해!”라며 재촉했다고 한다. 이 얼토당토않은 말을 되돌려 주겠다. 내란 수괴 윤석열의 망상과 광기가 2번, 3번 부끄럽다. 내란 수괴 윤석열의 적반하장에 2번, 3번 분노한다. 내란 수괴 윤석열을 2번, 3번, 4번, 5번, 100번이라도 응징해야 한다. 이것은 민심이다. 윤석열과 김건희, 그리고 국민의힘 그만 항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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