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바치킨·노랑통닭 날벼락…브라질 닭고기 수입중단 파문

2025-05-19

우리나라 닭고기 수입 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브라질의 양계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치킨과 급식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브라질 정부가 60일간 닭고기 수출을 중단함에 따라 우리 정부는 제3국 닭고기 수입 확대와 종란 수입 등 대책 검토에 나섰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작년에 한국이 수입한 브라질산 닭고기는 15만8000t(톤)이다. 전체 수입량(18만3600t)의 86.1% 수준이고, 지난해 국내 닭고기 소비량 80만1600t 중 19.7%에 달한다.

농식품부는 닭고기 수입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브라질산의 수입이 중단되자 이날 국내 닭고기 가공·판매 업체와 수급 회의를 열고 재고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입선을 다변화하거나 국내 수급량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며 "업계에 따르면 2개월 정도 버틸 수 있는 양의 (브라질산 닭고기) 재고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그 사이 할당관세를 적용해 제3국에서 수입하는 닭고기 수입량을 늘리거나 종란을 수입해 국내에서 부화시켜 육계를 늘리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킨 업계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선 주로 순살 메뉴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한다.

지코바 치킨은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순살 치킨 메뉴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75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노랑통닭도 브라질산 닭고기를 주로 사용한다.

일부 메뉴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 중인 맘스터치는 두 달 동안 사용할 재고를 갖고 있다면서 "추후 차질 없이 닭고기를 공급하기 위해 안전 재고 확보 등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 매출 상위 3사 가운데 bhc치킨은 순살 메뉴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다 지난해 국내산으로 바꿨다. BBQ는 야구장 매장에서 일부 제품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쓴다. 교촌치킨은 순살 메뉴가 모두 국내산이며 윙 메뉴는 태국산을 쓴다.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에 따라 이날 국내 닭고기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뛰었다.

하림은 전 거래일 대비 25.2% 상승한 3800원으로 장을 마쳤으며 마니커는 30%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마니커에프앤지(12.3%), 동우팜투테이블(12.7%)도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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