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초유의 국민 구금에 "당황…기업들 미국 투자 망설일 것"

2025-09-11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조지아주에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우리 국민 317명이 체포·구금된 초유의 사건에 당황했다며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도 위축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의를 받고 "기업 입장에선 미국 현지에 공장 설립한다는 게 온갖 불이익을 받거나 어려워질텐데 이것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안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사실 당황스럽다"며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매우 당황스러운 상태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미국에) 장기 영구 취업한 것도 아니고 시설·장비와 공장을 설립하는데 기술자가 있어야 장비를 설치할 것인데 미국엔 그럴 인력이 없다"며 "이렇게 일할 사람들을 (미국에) 체류하게 해달라는 비자는 안 된다고 해서 (기업이) 고민을 안 할 수 없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게 아마도 앞으로 대미 직접 투자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대미투자와 관계된 비자 발급에서 좀 정상적으로 운영하도록 새로운 (비자) 유형 만드는 협상하고 있는데 아마 미국도 현실적 필요 있으면 그 문제 해결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상태라면 우리 기업들이 미국 현지 직접투자를 매우 망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구금됐던 우리 국민 317명 가운데 316명은 현지시간 11일 새벽 2시(한국시간 11일 오후 3시) 전세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다. 미국 잔류 의사를 밝힌 국민 1명은 가족이 미국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증액에 대해 우리가 최대한 방어를 하러 간 것"이라며 "남들은 사인(서명) 하는데, 왜 너는 못 하느냐고 하는데, 우리가 뭘 얻으러 간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 문제와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국방비 증액 문제 등 산적한 과제를 일일이 열거하며 "넘어야 할 고개가 퇴임 전까지 수없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어떠한 이면 합의도 하지 않는다"며 "한국의 국익에 반하는 결정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가 주도하거나 우리 바운더리(boundary·경계)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고집할 필요가 없다"며 "북미 대화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 관계는 남한 당국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복합적인 국제 문제가 됐다"며 "핵개발 그리고 탄도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문제는 미국이 아주 직접적인 이해관계에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미북 대화를) 반드시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최대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북 대화에) 강력히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 역할을 잘 하고 있으니 전세계 마지막 분단국가, 불안정 요소가 큰 한반도 평화에 실질적 진전 만들면 진정 피스메이커 아니겠냐고 (지난달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말한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관계와 관련해선 과거사·영토 문제는 강경한 원칙 아래 대응하되 경제·사회 분야 협력에 나서는 '투트랙' 전략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분야에서 전 세계 경제 질서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한일 간 경제 분야에 대한 협력의 틀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일본에서 '포스트 이시바', 즉 차기 총리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유력하게 거론되는데 대해선 "아직 누가 될지도 모른다. 두 사람이 비슷비슷하다더라"고 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